지난 13일자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영리 인터넷 매체 '미디엄 데일리 다이제스트(Medium Daily Digest)'에 게재된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USFWS)'의 기후변화에 따른 연어의 생태와 보존을 위한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s)'이란 주제의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0년 동안 농업, 광업, 댐 건설, 벌목, 남획과 같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태평양 연어 종(種)이 급속히 감소함에 따라 지난 수십 년 동안 연어가 직면한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상에 발생하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이들 연어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과 함께 연어에 의존하는 지역 사회의 문화, 전통 및 경제를 위협하는 일련의 도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태평양 북서부에서는 많은 연어 종의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건강한 연어 서식지였던 미국 알래스카까지 일부 연어의 감소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과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다섯 종의 연어각각의 연어 종은 서식지 요구사항과 생활사가 다르다. 일부는 강 본류에서, 일부는 작은 개울에서, 일부는 호수에서 산란을 한다. 어떤 녀석들은 깨끗한 담수에서 몇 년을 보내는 반면, 다른 녀석들은 단지 몇 달만 보낸다. 그러나 모든 서식지는 차갑고 깨끗한 강과 연결되는 건강한 해양 조건을 필요로 한다.
① 코호 연어(Oncorhynchus kisutch)
〈무게: 3.6~5.5kg ㆍ 길이: 60~75cm〉
밝은 은색 피부를 가진 코호(Coho) 연어는 실버(Silver) 연어라고도 불리며, 태평양 연안을 따라 민물 지류에서 삶을 시작한다. 모든 태평양 연어 중에서 코호 연어는 가장 긴 민물생활 기간(최대 4년)을 보낸다. 치어들은 봄에 바다로 이동하는데, 나머지 수명 주기는 태평양 강어귀와 해역에서 먹이를 찾는 데 사용된다. 다 큰 성어는 보통 가을(9월에서 12월)에 부화한 강으로 산란하기 위해 돌아온다.
② 핑크 연어 (Oncorhynchus gorbuscha)
〈무게: 1.4~2.3kg ㆍ 길이: 50~65cm〉
분홍 색을 띄는 핑크(pink) 연어는 모든 태평양 연어 중 수명이 가장 짧으며, 단 2년 만에 수명 주기를 마친다. 이 녀석들은 해수에 가까운 민물에서 산란하고 때로는 염분이 있는 물에서 산란하기도 한다. 치어는 태어나자마자 강어귀로 이동하는데, 이동 거리가 짧을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③ 홍연어(Oncorhynchus nerka)
〈무게: 1.8~6.8kg ㆍ 길이: 45~78cm〉
홍연어는 호수가 있는 하천에서 산란하는 것을 선호한다. 강과 개울에서 산란하는 것 외에도 호숫가에서 산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연어 대부분의 개체군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소하성(溯河性)이다. 강과 개울에서 부화하는 치어는 일반적으로 둥지를 떠난 직후 바다로 이동한다. 반면 호수에서 부화한 치어는 바다로 이동하기 전에 민물에서 1~3년을 보낸다. 그런데 붉은 색의 코카니 연어(Kokanee salmon)는 홍연어 중에서 바다로 이동하지 않고 민물에서 평생을 산다. 이 녀석들은 대부분 45cm 이상 자라지 않는다.
④첨 연어 (Oncorhynchus keta)
〈무게: 2.7~6.8kg ㆍ 길이: 60~70cm〉
모든 태평양 연어 종 중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점박이 모양의 첨 연어(chum salmon)는 북극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대부분의 연안 하천에서 볼 수가 있다. 치어는 민물에서 며칠 이상 머물지 않으며, 헤엄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강어귀로 이동하여 몇 달을 보낸 후 3~4년 동안 넓은 바다로 나간다.
⑤ 치누크 또는 왕 연어 (Oncorhynchus tshawytscha)
〈평균 체중: 18kg ㆍ 평균 길이: 69cm〉
덩치가 큰 치누크(Chinook) 연어는 왕(King) 연어라고도 하는데 태평양 연어 종 중 가장 큰 종이다. 무게가 45kg 이상이고 길이가 무려 125cm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치누크 연어는 최대 9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녀석들은 바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상류로 먼 거리를 이동하며 물살 센 강에서 짙은 붉은색을 띠고 헤엄쳐 올라온다.
연어의 흑역사태곳적부터 존재한 연어
연어는 인간이 살기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이 물고기는 태곳적 400만 년에서 600만 년 전 사이에 알래스카와 태평양 북서부 해역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원주민 어부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한 태평양 연어는 깨끗하고 조화로운 생태계에서 번성해 왔다.
그런데 외부 정착민들이 연어 서식지에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875년 — 최초의 경고
일찍이 1875년에 최초의 정착민들이 태평양 북서부에 이주한 직후, 미국 수산부 장관은 남획, 댐 건설, 서식지 파괴를 연어의 세 가지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다.
1894년 — 연어 개체수 감소
농업, 벌목, 광업 및 교통망과 같은 관련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연어가 살고 있는 태평양 연안의 퓨젯 사운드(Puget Sound)만과 오리건주 주변의 이용 가능한 서식지를 더욱 감소시키고 해를 입히게 되었다. 그리고 1894년, 정치 중심지 워싱턴에서 연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첫 번째 보고서가 발표됐다.
1900년 — 연어 경제의 호황
20세기로 바뀔 무렵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200개 이상의 연어 통조림 공장이 생기면서 상업적인 연어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1930년~1970년 — '빅댐 시대'
도시와 마을, 관개 및 수력 발전에 필요한 물을 모으기 위해 수백 개의 댐이 건설되면서 바다를 오가는 연어의 이동을 차단했다.
1990년~1993년 — 연어 개체수 계속 감소
1990년에 이르러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장벽으로 인해 서부 연안에서 코호 연어의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듬해 미국연방 정부는 스네이크(Snake) 강의 홍연어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1992년에는 스네이크 강의 여름 및 가을철 치누크 연어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1997년~1998년 — 알래스카 재난 선언
브리스톨 만과 쿠스코윔 강에 대한 주 최초의 어업 재난 선언이 발표되었고, 1998년에는 유콘 강에 대한 또 다른 선언이 뒤따랐다.
오늘날 — 기후 변화가 문제를 가중
미국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어업국은 9개의 연어 개체군이 위협받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간주하고 연어를 복원하고 다른 개체군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하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 중 일부는 눈이 녹는 시기와 규모의 변화, 극심한 홍수와 가뭄, 수온 상승, 침입종, 해수면 상승, 해안선 및 해류 패턴의 변화를 포함한다.
태평양 연어의 생태학적 중요성
태평양 연어는 생태학적으로 필수적이다. 이들 연어는 그 존재(또는 부족)가 전체 생태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핵심 종이기 때문이다. 연어는 인간을 포함한 많은 종의 필수 식량 공급원인 까닭이다. 연어가 산란하는 강과 하천 주변의 식물도 연어 사체가 부패하면서 바다에서 제공하는 영양분을 환경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혜택을 받게 된다.
연어는 지표 종으로 간주되는데, 연어의 건강은 연어가 사는 환경의 전반적인 건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 발생하여 개체수가 감소됐다는 것은 우리가 더 넓은 생태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연어는 또한 그들에게 의존하거나 생존을 위해 유사한 생태 조건(즉, 차갑고 깨끗한 물)이 필요한 다른 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연어의 문화적 중요성과 경제적 이점
연어가 바다에서 내륙의 강으로 돌아와 적절한 수확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알을 산란하지 못하면 인간의 문화, 전통,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경우가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하다.
태곳적부터 원주민들은 태평양 연어와 함께 살아왔다. 많은 부족들이 스스로를 "연어족"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창조 설화와 전통이 물고기와의 지속적인 관계에 의해 본질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족의 영양적, 영적 건강은 신성한 연어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연어는 창조주께서 우리가 생명 순환의 일부로 사용하기 위해 이곳에 두셨습니다. 그것을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우리의 의식을 통해 그것에 되돌려 주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왔다는 것은 연어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우리의 존속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가 죽어서 땅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그 영양분을 토양으로, 강바닥으로, 그리고 생명의 순환으로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 칼라 하이이글(Carla HighEagle), 네즈 퍼스(Nez Perce) 부족 지도자
기후변화는 연어 어업의 미래를 위협
2013년 블롭(Blob)으로 알려진 해양 열파(ocean heatwave)가 서부 해안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 현상은 알래스카만에서 바하(Baja) 캘리포니아까지 넓게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3.9도 높아지며 전체 해양 생태계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연어를 포함한 서해안 어업에 대해 수십 건의 어업재난 선언이 내려졌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닥쳤던 2019년 여름에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더위와 가뭄 상황은 연어의 광범위한 조기 폐사와 일치했다. 2022년 1월, 상무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연어 어업에 대한 여러 어업재해 결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 결정으로 어민과 선원, 가공업체, 연구에 필요한 자금이 지원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23년 4월 초, 태평양어업관리위원회(Pacific Fishery Management Council)는 태평양 서부 연안의 2023년 상업 및 레크리에이션 연어 조업 시즌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연어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연안 남부 지역을 대폭 폐쇄할 것을 권고했다. 협의회 전무이사 메릭 버든(Merrick Burden)은 이러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했다.
알래스카주의 어류 및 게임부는 2023년 시즌 동안 유콘 강과 쿠스코큄 강에서 첨 연어와 치누크 연어에 대한 스포츠 낚시를 중단하고 치누크, 첨, 코호 연어로 먹고사는 생계형 어업의 폐쇄 또는 제한을 시행할 것이며, 이들 종에 대한 상업적 어업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주정부는 수년간 연어 어획량이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쿡 인렛(Cook Inlet) 지역 주변의 스포츠 및 개인용 치누크 연어 낚시에 대한 강력한 제한을 발표했다.
한편 기후변화의 영향이 계속 지속됨에 따라 어업 및 해산물 산업은 세기말까지 어획량이 2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려운 미래에 직면해 있다.
연어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희망이 보인다
지식 보유자, 과학자, 자원봉사자, 지자체, 부족, 미국 USFWS를 포함한 주 및 연방 기관은 태평양 연어의 민물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 회복력(resilience)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는 한편, 다른 프로젝트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행되고 있다.
" 저는 우리 연어가 돌아올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클래머스 강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소통은 매우 중요하며, 생태를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는 그 다음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러셀 버스터 아테베리(Russell Buster Attebery), 카룩(Karu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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