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분사로 주변 온도 저감, 기후위기 대응형 도시 인프라 구축...21개소 신규 추가
서울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 시설을 168개소로 확대 운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147개소에서 21개소를 신규 추가한 것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 적응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쿨링포그는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시설로, 기후변화로 인해 심화되는 도시 열섬현상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기후 적응 기술이다. 도시지역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불투수층이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온도를 상승시키는 문제를 물의 증발 냉각 효과로 완화하는 원리다.
서울시는 2025 폭염종합대책의 핵심 사업인 '쿨링시티 서울' 조성의 일환으로 쿨링포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이다.
기후변화 적응 관점에서 쿨링포그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 지구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어, 기후변화 적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열섬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적응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시 열섬현상은 도시화로 인한 녹지 감소와 지표면 개발이 주원인이며,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한 열이 두 번째 원인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주위 지역보다 주목할 정도로 따뜻한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킨다.
환경 연구에 따르면 도시지역에 녹지와 물길을 확충하고 물순환을 개선시키는 것은 식물과 수체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도시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방안이 된다. 특히 물을 활용한 온도 저감 방식은 국지적으로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다.
서울시는 쿠링포그 외에도 그늘막 422개소 추가 설치, 건물 옥상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쿨루프 77개소 신규 설치 등 다양한 폭염저감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을 넘어 냉방시설 가동률을 낮춰 온실가스 배출도 감축시킬 수 있어 기후변화 완화에도 기여한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도시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2021년 COP 26부터는 기후변화 적응 노력에 대한 우선순위가 완화 노력에 뒤지지 않는 정책영역으로 부각됐다. 서울시의 쿨링포그 확대 운영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부합하는 선진적 기후 적응 정책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북한산, 관악산 등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숲' 조성, 도심 녹지 공간 지속 확충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레질리언스가 높은 도시 공간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적응형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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