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력 발전을 통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에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RE100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수출 산업에 부과되는 '녹색 무역장벽'을 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평가된다.
2025년 5월 30일, 한국수자원공사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직접전력거래(PPA, Power Purchase Agreement)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남강댐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수력 에너지가 SK하이닉스에 공급될 예정이다.
남강 수력발전소는 설비용량 18MW 규모의 대형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로, 연간 66,954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2만 3천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번 협약은 특히 수력발전 기반의 PPA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납품 요건으로 RE100 이행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거래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 RE100이란?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영국의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공동 주관한다. 이 캠페인은 2014년에 시작됐으며, 참여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동참하고 있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RE100 실천을 추구하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 산업 전반의 녹색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녹색 무역장벽 해소를 위한 기반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민간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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