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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우주에서 보이는 기름띠”…이란 전쟁 여파, 페르시아만 생태계 붕괴 위기

위성사진으로 드러난 대규모 유출…해양생물·연안 주민 생계 직격탄 담수화 시설까지 위협…전문가들 “접근 불가 상태, 대응 사실상 마비” 경고

“우주에서 보이는 기름띠”…이란 전쟁 여파, 페르시아만 생태계 붕괴 위기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 인근 해역과 주요 석유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기름 유출이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 인근 해역과 주요 석유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기름 유출이 확인됐다. 

중동 분쟁이 군사적 충돌을 넘어 환경 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석유 시설과 유조선 타격으로 인한 대규모 기름 유출이 위성으로 포착되면서, 페르시아만 전역이 생태계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의 여파로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유 유출이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확산되며, 심각한 환경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 인근 해역과 주요 석유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기름 유출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출이 단순한 해양 오염을 넘어 지역 생태계와 수백만 명의 생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4월 7일 촬영된 영상으로, 이란 케슘(Qeshm)섬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8km(약 5마일) 이상 확산된 기름띠가 포착됐다. 이는 2월 28일 미군의 공격을 받은 이란 선박 ‘샤히드 바게리’에서 유출된 원유로 추정된다.

같은 날 라반(Lavan)섬 인근에서도 대규모 유출이 확인됐다. 이란 국영 매체는 해당 지역 석유시설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실제로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장면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대한 환경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있다.

네덜란드 평화단체 PAX의 윔 즈베이넨부르크는 “라반섬 내 최소 5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유출된 기름이 주변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인근 시드바르(Shidvar)섬까지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바르섬은 산호 생태계를 기반으로 바다거북과 해조류, 해양조류 등이 서식하는 보호구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오염은 이란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4월 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쿠웨이트 연안에서도 기름 유출이 확인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시점에 쿠웨이트를 포함한 걸프 국가의 연료 및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수천만 명의 생계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안 지역 주민들은 어업과 해양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오염된 해역은 식량 공급과 경제활동 모두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군사 충돌이 지속될 경우, 페르시아만은 단순한 분쟁 지역을 넘어 ‘생태 재앙 지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군사 충돌이 지속될 경우, 페르시아만은 단순한 분쟁 지역을 넘어 ‘생태 재앙 지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 생물 피해도 심각하다. 거북이, 돌고래, 고래 등은 기름을 섭취하거나 유막에 갇혀 폐사할 위험이 있으며, 맹그로브 숲에 의존하는 다양한 종들도 서식지를 잃을 수 있다. 미세 생물부터 대형 해양생물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이 영향을 받는 ‘연쇄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필수 인프라인 담수화 시설에도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해수 오염이 정수 시스템에 영향을 줄 경우, 약 1억 명에 달하는 인구의 식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공격으로 유조선이 더 타격을 받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독일지부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는 약 75척의 대형 유조선이 운항 중이며, 총 190억 리터에 달하는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문제는 대응 여건이다. 전문가들은 기름 유출이 “지형적 복잡성과 접근성 제한, 작업 환경의 위험성”으로 인해 원래도 정화가 어렵지만, 현재와 같은 전쟁 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그린피스 측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오염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위기”라며 “지속적인 충돌이 이어질 경우 회복 불가능한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전쟁이 환경과 인간 생존 기반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군사 충돌이 지속될 경우, 페르시아만은 단순한 분쟁 지역을 넘어 ‘생태 재앙 지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과 환경 보호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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