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공업도시 탐페레(Tampere)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매스 팀버(mass timber) 고층 건물이 건설되면서, 목재 건축이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8%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탄소 집약 산업이다. 특히 콘크리트와 철강 중심의 기존 건축 방식은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로 지목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재를 활용한 매스 팀버 건축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오히려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스 팀버는 기존 목재의 약점을 보완한 공학목재(engineered wood)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대표적으로 교차 적층 목재(CLT, Cross-Laminated Timber) 방식이 활용된다.
CLT는 여러 층의 목재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차시켜 접착한 패널 구조로, 강도와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목재로도 고층 건물을 건설할 수 있으며, 철근 콘크리트 건물과 비교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에 탐페레에 건설된 건물은 42층 규모의 주거용 목조 고층 건물로, 매스 팀버 기술을 활용해 완공됐다. 건설 과정에서 별도의 대규모 탄소 배출을 발생시키지 않았으며, 건물 내부 구조에 사용된 목재가 장기간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약 100년의 예상 수명 동안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부 구조에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도시 중심부에 일종의 ‘탄소 저장 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평가다.
또한 건물 내부에 사용된 목재는 핀란드 숲에서 자란 나무들이 성장 과정에서 흡수한 탄소를 그대로 저장하고 있어, 건물 자체가 장기간 온실가스를 붙잡아 두는 탄소 저장소(carbon sink) 역할을 하게 된다.
건축 및 환경 전문가들은 매스 팀버 기술이 앞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건축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목표를 추진하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목조 고층 건물이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후위기 대응이 건설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가운데, 핀란드 탐페레의 42층 목조 고층 건물은 “건물이 곧 탄소를 저장하는 숲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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