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월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의 이름은 기후동행카드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따릉이) 이용을 늘려 자가용 이용률을 낮춰 결국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
기후동행카드(이하 기후카드)는 서비스 직전까지만해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마자 인기가 폭발했다.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월6만5천원에 서울 버스와 따릉이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제에 이용자가 몰려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카드는 시행 70일 만에 가볍게 100만장을 돌파했다. 시범서비스 5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 판매량이 무려 160여만장에 달한다. 서울시민 6명 중 1명이 기후카드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용률도 대단히 높다. 평일 평균 이용자가 무료 54만명에 달한다.
기후카드 도입 취지인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서울시 연구결과 이용자의 9%가 지난 2~5월까지 4개월 간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는 온실가스 9270톤을 감축한 효과다.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다.
경제적 효과도 작지않다. 1인당 평균 월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기후카드를 사용 후 외부활동이 주당 1.3회 가량 증가했고 외식과 쇼핑 순으로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정한다.
서울시가 기후카드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리에 마치고 내달 1일부터 본서비스 체제로 전환한다. 시범서비스에서 자신감을 얻은만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유입과 이용률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우선 김포골드라인에 이어 고양시 등 서울인접 도시로 사용지역을 넓혀가는 한편 결제수단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다음달 1일 본서비스에 맞춰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대폭 늘린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 달 정액권 외에 하루에서 1주일까지 쪼갠 5종의 단기권도 내놓았다. 만 19세~39세를 위한 '청년할인'을 간편하게 하고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늘린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해주고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는 20% 할인금액으로 관람 가능하다.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매월 충전해야하는 불편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음달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와 새로 추가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시범기간 동안 기후와 교통복지 두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성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하며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진짜 기후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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