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강원 양구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침벌과의 신종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처음 기록된 이 신종은 '북방침벌'로 명명됐다.
국립수목원은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조사 과정에서 이번 신종을 채집했다. 비무장지대 일대는 70여 년간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다양한 희귀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벌은 벌목 침벌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주로 다른 곤충의 애벌레나 번데기에 알을 낳아 기생하며 살아간다. 생태계에서 해충을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6만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새로운 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북방침벌은 형태학적 특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어떤 종과도 다른 새로운 종임이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이 종이 북방계 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북방'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DMZ 일대는 한반도의 북방계 생물과 남방계 생물이 만나는 생태 전이지대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국립수목원은 2020년부터 DMZ 접경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생물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희귀종과 신종을 발견해왔다.
앞서 국립수목원은 2021년 DMZ 서부지역(김포·파주)에서 산림습원 7곳을, 2022년 중부지역(철원·연천)에서 9곳을, 2024년 동부지역(고성·양구·인제)에서 10곳을 발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산작약, 목련 등 멸종위기종과 왕둥굴레, 세잎승마 등 희귀식물 20여 종이 확인됐다.
침벌과 곤충의 신종 발견은 국내 생물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침벌류는 해충의 천적으로 작용해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친환경 해충 방제를 위한 생물학적 방제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DMZ 접경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생태계 보고"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미발견 생물종을 찾아내고, 이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이번 신종 발견 내용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해 세계 학계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신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형태적 특징과 유전자 정보 등을 상세히 기록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야 하며, 표본은 국가 생물자원으로 영구 보존된다.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광릉숲을 본원으로, 강원 양구군에 DMZ자생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이후 산림 생물종의 다양성 유지와 증진, 자원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식물 3,344종, 동물 2,880종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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