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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SG청색기술포럼, 제30회 라운드 테이블 진행

'훔볼트 과학과 자연사상'이라는 주제로 이종찬 열대학연구소 소장 발제 모든 기술은 자연의, 자연에 의한, 자연을 위한 기술이다 청색기술은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고, 생물지리학의 古典을 읽고, 공생진화의 순리 따라야

ESG청색기술포럼, 제30회 라운드 테이블 진행
    '自然史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
    '自然史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

매월 새로운 주제로 청색기술과 청색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ESG청색기술포럼(대표: 지식융합연구소 이인식 소장)이 '훔볼트 과학과 자연사상'을 주제로 제30회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파라곤빌딩 11층에 위치한 인터넷 신문 '청색경제뉴스'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열대학연구소(The Institute for Planetary Tropical Studies)를 이끌고 있는 이종찬 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종찬 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과학사학과와 옌칭연구소, 영국 웰컴의학사연구소와 니덤연구소, 일본 준텐도대학에서 동서양 문명에 관해 탐구했다.

또한 유럽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열대’가 서구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깨달았으며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한국 최초로 열대학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인터넷 신문사 '청색경제뉴스' 회의실에서 ESG청색기술포럼의 제30회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사 '청색경제뉴스' 회의실에서 ESG청색기술포럼의 제30회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제 인물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1859)는 독일의 지리학자, 자연과학자, 박물학자이자 탐험가였다. 그의 친형이 독일의 교육부 장관, 내무장관을 거친 언어학자 빌헬름 폰 훔볼트이다. 그는 남미대륙과 중앙아시아를 탐험하며 자연지리와 생태 등을 관찰한 후 이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편집하여 근대 지리학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대작 《코스모스(Kosmos)》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칼 리터와 함께 근대 지리학의 시조가 되었다. 또한 괴테와 쉴러 등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임스 쿡의 제2차 원정대 대원이었던 게오르그 포르스타를 알게 되어 그와 유럽여행을 한 것이 훔볼트에게 세계 탐험 여행을 떠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발제에 나선 이종찬 소장은 먼저 훔볼트의 삶을 조명하고 그가 열대지역 탐험으로 확인하고 경험했던 내용, 특히 과학을 바탕한 훔볼트의 사상으로 바라본 '자연사(自然史)'를 설명했다. 이 소장은 ‘자연사’와 ‘훔볼트’는 현대 한국의 초·중등학교 교과서에도, 어린이 과학위인전이나 과학탐험 동화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용어라면서, 이는 우리 조선시대(영조~철종)의 '우물안 개구리'식 역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는 서구의 열대 탐험이 본격화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기술은 자연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지속 여부가 결정되는데, 모든 기술은 '자연의, 자연에 의한, 자연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면서 "기술이 영속 및 지속하려면 사상적 토대와 지향점이 굳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국내에는 소위 '기술 철학자'가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색기술은 '고전(古典)'에서 자연에 대한 사상적 스승을 찾아야 한다며, 훔볼트는 바로 자연사상의 고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훔볼트는 어떤 세상을 살았는지 설명했다. 크게 세 가지를 짚었는데, 첫째는 서구의 열대 탐험이 본격화 되던 시기였으며, 둘째는 서구가 중국 문명을 앞서면서 '근대(modernity)'를 정립해가던 시기이고, 마지막으로 '自然史 혁명'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종찬 소장이 '이별빛달빛'이란 필명으로 펴낸 『自然史혁명의 선구자들』 
         이종찬 소장이 '이별빛달빛'이란 필명으로 펴낸 『自然史혁명의 선구자들』 

이종찬 소장은 지구의 3대 허파라 할 수 있는 아마존, 아프리카 콩고, 동남아 말레이지아 등의 열대우림을 직접 탐험하면서 훔볼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自然史혁명의 선구자들』이란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 이 소장은 열대 탐험의 선구자들을 소개하고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의 금언(金言)을 인용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기하학적 합리성을 격렬하게 흔들어놓은 진동이 발생하였다.

감성이라는 새로운 힘이 이성의 건축물을 쓰러뜨렸다.”

이 소장은 '그럼 왜 훔볼트인가?'라는 질문으로 훔볼트의 업적을 이야기했다. 그는 두 가지로 요약했는데, 첫번 째는 학문과 예술의 전 분야를 융합했다는 것이고, 두번 째는 '열대 코스모스(Tropical Cosmos)'에서 자연사상의 원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부연 설명으로, 20여 개의 가설이 있지만 '지구는 극지방에서 적도로 갈수록 더욱 생명력이 강해진다'는 사실도 전했다.

훔볼트는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갖춘 인물이다. 이 소장은 훔볼트 과학을 측정, 지도 제작, 예술적 감성이란 세 차원으로 요약했다. 그가 만든 멕시코 광물 지도와 쿠바 지도는 지금도 사용된다고 그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청색기술도 하나의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으로서 생물지리학을 연결하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물 군계에 따른 세계 지도 [자료=The Institute for Planetary Tropical Studies] 
생물 군계에 따른 세계 지도 [자료=The Institute for Planetary Tropical Studies] 

이종찬 소장은 또한 "훔볼트 과학의 백미(白眉)는 '열대 자연도(熱帶 自然圖)'로서, 근대 기후학의 선구자이자 교과서"라며 훔볼트를 칭송하고 "이 지도에는 식생(vegetation), 동물, 지질, 농경, 기온, 만년설의 한계선, 대기의 화학조성, 전하(電荷)의 상황, 기압, 중력의 감소, 하늘의 청도(淸渡), 대기를 통과하는데 따른 광선 강도의 감소, 수평 굴절률, 물의 비등온도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훔볼트의 자연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훔볼트가 이룩한 자연사상의 핵심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 보다 월등한 '공생진화' 이론이며, 이는 자연사(自然史)와 인류사는 서로 공명한다는 것이다"라며 "열대라는 자연은 모든 생명체의 보고(寶庫)"라고 알려줬다.

또한 이 소장은 "훔볼트 자연사상의 위대함은 유럽과 열대 아메리카의 '문화융합(transculturation)'에 있다"라고 말하며, 결론적으로 청색기술은 훔볼트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한 세 가지 답을 제시했다. 첫째는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여야 하고, 두번 째로 생물지리학의 고전(古典)을 읽어야 하며, 셋째는 '공생진화'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청색기술은 생물을 모방하고 영감을 얻는 자연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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