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맞서 글로벌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브뤼셀에서 16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제시카 로스발(Jessika Roswall) EU 환경·수자원 회복·순환경제 담당 위원과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UNEP 사무총장은 양측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다자간 환경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 2026-2029 공동 협력 로드맵 확정
양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2026년부터 2029년까지의 정책 및 프로그램 협업을 안내할 ‘양해각서(MoU) 신규 부속서’에 합의했다. 이 갱신된 파트너십은 다음과 같은 핵심 과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 3대 지구 위기 대응: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 복지, 경제를 보호하는 과학 기반 정책 추진.
* 글로벌 연합 구축: 사막화방지협약(UNCCD COP17), 생물다양성협약(CBD COP17), 기후변화협약(UNFCCC COP31) 등 주요 국제 회의를 앞두고 강력한 공동 전선 형성.
* 과학-정책 인터페이스 강화: 과학적 합의가 도전받는 시대에 연구 결과가 환경 의사결정의 핵심 가이드가 되도록 보장.
* 글로벌 환경 거버넌스 강화: UNEP의 리더십 아래 관련 협약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
특히 양측은 UNEP 주도로 진행 중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EU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협약 체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 "과학은 타협할 수 없는 원칙"… 정치적 도전 정면 돌파
최근 과학적 증거에 대한 정치적 도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로스발 위원과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정보에 입각한 정책 결정’을 위한 과학의 필수적인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제시카 로스발 위원은 “UN과의 강력한 협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에 강력한 다자주의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며 “우리는 환경 위기 해결을 통해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안보 및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 역시 “세계가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지금, 과학에 기반한 환경 다자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후, 생물다양성, 토지 황폐화에 관한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EU의 선도적인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고 화답했다.
■ 2025년의 성과를 동력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향해
이번 회담에서는 2025년 거둔 다자주의의 성공 사례들도 공유되었다. 제7차 유엔환경총회(UNEA-7)에서 채택된 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 관리, 산불 대응, AI의 지속 가능한 활용 등 11개 결의안이 대표적이다. 또한, ‘화학물질·폐기물 및 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 간 과학-정책 패널(ISP-CWP)’ 출범과 ‘국가관할권 이외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존 협약’ 비준 등도 주요 성과로 언급됐다.
EU와 UNEP의 연례 대화는 단순한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프로그램 실행으로 이어진다. EU는 UNEP 본체뿐만 아니라 UNEP가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다자간 환경 협약 예산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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