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화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고온‧건조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산불이 통제 불능일 정도로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산불 ‘딕시(Dixie)’가 발생해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국립기관협력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미국 전역에서 약 3만 9천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1만 4,000㎢가 넘는 면적을 전소시켰다.
캐나다에서도 지난봄부터 이어진 산불로 지금까지 약 5,800㎢의 면적이 불탔으며, 그리스‧터키‧이탈리아‧러시아 등에서도 대형 산불로 사상자가 출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14,000개 이상의 과학 논문을 종합해 기후 위기 상황을 강력히 경고하는 보고서를 제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원격으로 진행된 IPCC 제1실무그룹 회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IPCC의 제6차 평가 보고서 전반부에 해당한다. 보고서의 나머지 부분은 2022년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인류사에 유례없는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1.09℃ 상승했으며, 지난 2백만 년 이래 대기 중 CO₂ 농도는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표면 온도가 급등하면서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기온 역시 1850년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얼음 소실로 인한 해수면 상승 역시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2010~2019년 동안 진행된 그린란드의 평균 빙상 소실 속도는 1992~1999년 동안 진행된 수준에 비해 6배나 빠르다.
이에 따라 해수면이 2300년까지 7m 상승하고, 심지어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가정할 시 최대 15m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IPCC는 1.5℃ 상승 시나리오에서 극심한 폭염‧가뭄‧폭우‧홍수 등 기상관측 사상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급증할 것이며, 2℃ 상승 시에는 그 강도가 최소 2배, 3℃ 상승 시에는 4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노르웨이 국제연구진이 지난 2020년 5월 미국지질학회 발행 학술지 Ge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 중 CO₂ 농도는 이번 IPCC 보고서에 나온 2백만 년보다 훨씬 긴 2,300만 년 이래 최고치이다. 더불어 그 증가 속도 역시 지구 역사상 결코 볼 수 없던 수준이다.
당시 연구진은 지구의 생태계와 기온이 생각보다 더 작은 CO₂ 농도 변화에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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