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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MLCC의 재발견'...삼성전기, MLCC폐기물 근무복 '업사이클링' 성공

제조과정 발생 폐기물 새활용한 근무복 내년 도입...자원순환체계 구축

'MLCC의 재발견'...삼성전기, MLCC폐기물 근무복 '업사이클링' 성공
삼성전기 개발자들이 MLCC 폐필름을 새활용한 근무복 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개발자들이 MLCC 폐필름을 새활용한 근무복 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탄소중립과 ESG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원재활용(recycling)에 이어 자원새활용, 즉 업사이클링((upcycling)에 뛰어들고 있다.

리사이클링이 한번 사용한 물건을 다시 만들거나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라면,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원재료로 해서 아이디어와 디자인 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한번 쓰고나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전자폐기물이나 플라스틱이 업사이클의 주요 대상이다. 기업 입장에선 폐기물 처리 비용도 줄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ESG경영 실천에도 보탬이된다는 점에서 유달리 관심이 높다.
 
삼성그룹 계열 전저통신부품 전문기업 삼성전기가 15일 MLCC 제조 과정에 사용된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근무복 개발에 성공, 이달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밝혀 화제다.
 
MLCC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지칭하는 정밀부품으로 전자, 통신, 자동차, 방산 등에 첨단 제품에 대거 탑재된다. 삼성전기는 MLCC분야에서 일본의 내로라하는 부품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부동의 1위기업에 올라있다.
 
MLCC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많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기측은 이에 따라 MLCC 폐기물의 업사이클링을 적극 추진해왔다.
 
MLCC를 생산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을 원료로 사용한다. 페트병과 같이 재활용하면 될 것 같지만, MLCC부산물인 PET필름은 두께가 얇고 공정상 화학물질이 코팅돼 있어 섬유화가 몹시 어렵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소재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오랜기간 기술적 난제를 푸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2022년부터 아예 폐 PET필름을 회사의 근무복으로 만드는 'CLR(Closed-Loop Recycling)프로젝트'를 띄웠다.
 
약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삼성전기는 최근 필름 가공 기술과 섬유 생산 기술을 활용하는 MLCC폐기물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근무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MLCC폐기물의 재발견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새활용으로 제작한 근무복을 공인기관에서 피부 자극성 테스트, 유해 성분 검사 및 세탁 수치 변화율, 일광 및 땀 복합 견뢰도 등 다양한 평가를 통과한 후 3개월간 임직원 착용감 테스트도 거쳤다.

근무복 착용감 테스트에 참여한 곽수곤 삼성전기 프로는 “PET필름으로 근무복을 만들다니 신기하고, 새활용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SG그룹의 조소영 프로는 “새활용 근무복과 기존 근무복이 품질, 외형, 착용감 등 전혀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새활용 근무복 300벌을 제작해 이달부터 시범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신규 근무복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업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정책, 사회적 책임 수행, 투명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정직한 기업,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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