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해변에 엄청난 규모의 숭어 떼가 출현해 장관을 이뤘다.
11일 강릉시 한 해변 앞바다에는 수만 마리로 추정되는 숭어 떼가 나타나 파도를 타듯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다 표면이 숭어로 빼곡히 뒤덮여 마치 '물반 고기반'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해변을 찾은 시민들은 갑자기 나타난 대규모 물고기 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이 진귀한 광경을 촬영하기도 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번 숭어 떼 출현이 가을철 산란을 위한 이동 시기와 맞물린 자연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숭어는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강릉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가을철 숭어들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어군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온과 조류 등 해양 환경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숭어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으로, 특히 가을철에는 기름이 오르면서 맛이 좋아 인기 있는 수산물이다. 대규모 어군이 형성되면 연안 어민들에게는 좋은 어획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숭어의 대규모 이동은 해양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며 "다만 무분별한 포획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낚시꾼들은 이 소식을 듣고 해변으로 몰려들었으나, 대부분의 숭어 떼는 얕은 수심에서 빠르게 유영하며 쉽게 잡히지 않았다.
한 해변 이용객은 "강릉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숭어 떼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바다가 온통 고기로 뒤덮인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수온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동해안 수온이 숭어의 이동과 산란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어군 형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통해 이러한 자연 현상이 계속 관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숭어 떼는 당일 오후 들어 점차 외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산란 시기 동안 비슷한 현상이 동해안 여러 지역에서 관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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