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재직 당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며 '기후위기 전도사'로 불리웠던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찰스3세 영국국왕의 자선단체 킹스재단(The King‘s Foundation)이 제정한 '하모니(Harmony)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1일(현지시간) 찰스 킹스재단은 영국 런던 제임스세인트궁에서 제 1회 킹스재단 시상식을 열고 반 전 총장에게 '찰스3세 하모니상'을 수여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직접 만든 지속가능성을 위한 킹스재단의 첫 찰스3세 하모니상 시상식의 대미를 반기문 전 총장이 장식한 것이다.
킹스재단은 국제기구 등에서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헌신한 사람이나 단체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킹스재단 측은 “영국 왕실이 지구 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반 전 총장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찰스3세 국왕이 이처럼 권위있는 상을 개인에게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수상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 위한 찰스3세 국왕의 선도적인 비전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역임 당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설득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최종 도입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파리기후변화협약과 UN SDGs는 도입 직후 현재까지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준이자 매뉴얼 역할을 하고 있다.
반 전총장은 유엔을 떠난 뒤에도 매달 국내외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여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적응글로벌위원회(GCA) 위원장,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기조가 정체돼 있거나 오히려 과거보다 약화되고 있다”면서 “지금 지구촌이 각종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심각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마음이 급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킹스재단은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찰스3세 직속 자선 단체다. 앞으로 매년 시상식을 열고,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뛰어난 업적을 세운 인물의 공로를 치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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