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기후변화 대응 분담금을 놓고 진통을 겪었던 기후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분담금 문제가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천억달러(약 421조 원)로 합의는 했으나, 개도국들의 반발이 거세 제대로 이행될 지는 불투명하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제 열린 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24일(현지시간) 진통 끝에 폐막했다.
이번 COP29는 기후위기와 기후이니셔티브에 부정적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앞두고 출발부터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기후 재원 합의 지연, 사우디아라비아의 화석연료 전환 반대 등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혼란이 커졌고 선진국 분담금을 놓고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
회의 막바지엔 인도 대표 리나 난단이 선진국 분담금이 "형편없다"고 강력하게 비판, 폐막 일정을 하루 연기한 끝네 결국 분담금을 3천억달러로 높이고 '최소'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선에서 합의문을 도출했다.
앞서 개도국 대표들은 "선진국이 역사적 책임에 비례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간 분담금을 5천억 달러(약 703조 원)로 설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선진국들은 개도국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하며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며 일부 개도국이 COP29 탈퇴를 언급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결렬 직전까지 갔다.
COP29 의장단이 지난 21일 공개한 합의문 초안에서 2035년까지 연간 1조3천억달러(약 1826조원)의 기후 대응 재원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선진국 부담을 연 2500억달러(약 351조원)를 설정한 것에서 50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20년까지 연 1천억 달러 지원을 목표로 했던 기존 합의가 2022년에야 달성된 점을 고려하면 진일보한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금이 민간 재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 기후변화 대응에 취약한 개도국 지원에 있어 현실적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합의를 이행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성과가 기후위기 대응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청정에너지 성장과 전세계 수 십억 명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 정책"이라며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럽 기후 싱크탱크 ‘스트래티직 퍼스펙티브스’의 린다 칼처 이사는 "바쿠 합의는 각국이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화석연료 감축 경로가 포함될지가 관건"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린피스의 제 야오 동아시아 글로벌 정책 고문은 "중국의 결단이 앞으로의 다자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브라질에서 열릴 COP30 이전에 중국이 강력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제시한다면 기후위기 대응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티나 스테지 마셜제도 기후특사는 "기후취약국은 필요한 자금을 일부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금 전달 장애를 줄이고, 화석연료 감축 합의는 지켜야 한다. (기후총회가) 생명을 구하려는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쿠합의가 각국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제출되는 내년 2월까지의 과정과 2035년까지의 이행 여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COP29의 성과를 이어갈 다음 총회는 내년 브라질 벨렘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와 관련, "COP30을 대전환의 COP"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더 강력한 다자주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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