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다가서기 위해선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화석연료는 여전히 압도적인 에너지원이다.
태양광, 풍력, 조력, 원자력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화석에너지가 없이는 사회와 산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산유국 파워도 좀처럼 시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도입을 확대하고 저탄소 친환경 기술개발에 매진하면서도, 그 이면에 새로운 석유·가스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자원빈국 중 대한민국이 산유국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심해에 무려 140억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1차 물리탐사 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예상 매장 자원은 가스가 75%, 석유가 25%다. 물리탐사대로라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가스는 29년,석유는 4년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이는 당장 세계 산유국 랭킹 15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4일 정부와 에너지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철통 보안을 위해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대왕고래'란 프로젝트명을 붙였다.
대왕고래는 현존하는 지구상에 가장 큰 동물이다. 프로젝트명을 대왕고래라 정한 것은 아마도 세계적인 화석연료 소비국이면서도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산유국의 꿈과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왕고래가 대한민국을 '기름도 많이 나오는 나라'로 바꿀 수 있을 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차 물리탐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해외 메이저탐사업체를 선정,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시추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타깃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질구조를 띤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후보 해역이다.
정부는 이미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 시추가 이뤄지면 석유·가스의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이 1차적으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심해 유전·가스전의 경우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자원 매장량 확보가 개발 경제성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보인다.
정부는 일단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이번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이 약 20% 정도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5차례 탐사 시추공을 꽂으면 석유를 한 번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로 성공 확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과연 '대왕고래'가 대한민국의 자원빈국 이미지를 씨고 산유국으로 올라서는 오랜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까, 탐사 결과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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