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시키신 분~' 1990년 후반 유행했던 광고 카피다. 개그맨 이창명이 나오는 이 광고는 마라도까지 이동통신이 터진다는게 콘셉트로 당시에 화제를 모으며, 엄청난 광고 효과와 함께 야외에서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시대가 열렸음을 각인시켰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이젠 왠만한 산간벽지나 오지꺼까지 휴대폰이 터지는 시대다. 어디서든 음식 주문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인터넷과 통신기술이 발전해도 물리적으로 배달이 어려운 지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루에 배편이 별로없는 섬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드론의 등장이 배달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사람을 대신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드론이 배편이 끊긴 자그마한 섬까지 배송을 하는 시대다 성큼 다가왔다.
지난 3일 제주도 부속섬인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 드론 배송 서비스가 선보였다. 뱃길이 끊긴 시간 이후 드론이 제주 본섬인 금능포구에서 바다 건너 비양도로 날아가 치킨과 수제 햄버거를 전달했다.
비양도 주민들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다 겪는다", "다음에 손주들이 섬에 들어오면 치킨을 꼭 시켜 주고 싶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실증 아이템을 제안,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실증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비양도 패스트푸드 배송이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제주도는 올해 비양도를 비롯해 가파도와 마라도 등에서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시간대에 생활 필수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또 부속섬 특산물을 본섬으로 나르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비양도의 드론 배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이 섬에서 가까운 한림읍 금능포구에 드론배송센터를 지을 방침이다. 비양도엔 한 번에 치킨 두 마리 무게인 3㎏ 이내 생필품과 배달 음식을 배송할 수 있다.
대정읍 상모리에도 드론배송센터를 마련, 이달 중 가파도, 마라도 등에도 드론 배송을 시작한다. 드론 한 번 비행에 가파도는 15㎏ 이내, 마라도에는 3㎏ 이내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
드론 배송시간은 금능포구→비양도는 약 3분 30초, 상모리→가파도 약 10분, 상모리→마라도 20분(예상)이다. 대도시 못지않은 배달시간이다. 치킨이나 피자같은 패스트푸드를 식기전에 맛볼 수 있는 시간이다.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우 이달 안에 드론 배송 체계를 갖춘 뒤 매주 수·목·금요일 오후 4시∼8시에 드론 배송을 한다. 비양도에선 치킨점 등 10개의 가맹점에서 주문 가능하며, 가파도와 마라도에서는 제주 본섬의 치킨점, 마트 등 4개의 가맹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이처럼 드론 배송은 도서벽지 주민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드론 기술이 발달, 보다 대용량의 상품을 배송한다면, 탄소배출을 크게 감축하고,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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