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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브라질 캄푸그란지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국제회의 개막…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위한 글로벌 행동 논의

유엔 산하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협약(CMS)’ 제15차 당사국총회(CMS CoP15)

브라질 캄푸그란지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국제회의 개막…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위한 글로벌 행동 논의
브라질 캄푸그란지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국제회의 개막하고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위한 글로벌 행동 논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브라질 캄푸그란지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국제회의 개막하고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위한 글로벌 행동 논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전 세계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고위급 국제회의가 브라질에서 막을 올렸다. 유엔 산하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협약(CMS)’ 제15차 당사국총회(CMS CoP15)가 3월 23일 브라질 캄푸그란지(Campo Grande)에서 개막해 3월 2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를 비롯해 과학자, 환경단체, 원주민 공동체,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성 야생동물의 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는 ‘자연을 연결해 생명을 지속한다(Connecting Nature to Sustain Life)’는 슬로건 아래, 생태계 연결성(ecological connectivity)의 중요성을 핵심 의제로 다루고 있다.

이동성 야생동물은 육지, 하천, 해양, 하늘을 넘나들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식물 수분, 영양분 순환, 해충 조절, 탄소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인간의 삶과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이 자연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총회는 이러한 인식에 기반해,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현재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 주요 의제로는 ▲이동성 종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어류·조류·육상 동물 등 44종 추가 보호 대상 지정 ▲종별 맞춤형 보전 전략 수립 ▲남획과 불법 포획, 혼획(bycatch) 문제 해결 ▲이동 경로 및 서식지 연결성 강화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및 생태계 영향 최소화 ▲다자간 환경협약 간 연계 강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동성 종 보호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생태계 연결성’ 확보는 이번 회의의 중심 의제다. 이동성 동물들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국가를 이동하기 때문에, 개별 국가 차원의 보호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협력과 통합적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유엔환경계획 세계보전모니터링센터(UNEP-WCMC)는 이동성 종의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되는 이동성 종의 약 49%가 개체 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불과 2년 사이 5%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전체 이동성 종의 24%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서식지 파괴와 단절, 과도한 이용 및 남획이 지목됐다. 특히 도시화와 인프라 개발, 기후변화, 해양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동 경로와 서식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최근 이동 경로에 대한 정밀한 지도화(mapping)와 주요 서식지 보호 확대, 생태 통로 구축 등이 진행되면서 정책 결정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번 총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EU는 이동성 종 감소를 막기 위한 국제적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대왕수달, 상어류, 해양조류 등 다양한 종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호 조치를 지지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뱀장어, 유라시아 스라소니 등 특정 종에 대한 행동계획과 함께 혼획 저감, 해양 오염 방지 대책도 주요 의제로 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EU는 이동성 조류의 불법 포획과 거래, 독살 문제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이용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 협력 강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번 CMS CoP15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생물다양성협약(CBD) COP17’을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 전 단계 회의로 평가된다. 특히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성 야생동물은 단순한 자연 자원이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성과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지탱하는 핵심 요소다. 이들의 보호는 곧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 식량안보, 지역경제 유지와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단순한 선언적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사회가 협력해 이동성 종의 감소를 막고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그 영향은 자연을 넘어 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캄푸그란지에서 시작된 이번 총회가 글로벌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의 실질적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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