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세계 주요 산호 지대에 비상등이 켜졌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초의 백화 현상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현상은 산호초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수온 상승으로 떠나거나 죽으면 나타난다. 통상 산호 덮개의 10% 이상이 표백될 경우 백화현상으로 규정한다.
백화현상은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면 산호초는 결국 폐사하고만다. 산호가 폐사하면 바다 환경은 물론이고 해양 생태계 교란, 세계 식량 안보와 지역 경제 위협 등 부정적 영향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국제산호초구상(ICRI)에 따르면 세계 100여개국에 분포하는 산호초는 전체 바닷 면적의 0.2%를 차지한다. 얼핏 비중은 극히 낮아보인다. 문제는 이 산호지대에 해양 생물종의 무려 25%가 서식한다는 사실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에서 대략 8억5천만명의 인류가 이 산호초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에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존재란 의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등으로 전세계가 산호 백화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의 73%에서 백화 현상이 확인된 데 이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체로 백화현상이 확산하는 추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어업국은 자국 해양 공원 산호초의 50% 이상이 백화 현상을 겪고 있다. 어업국은 백화현상이 80% 이상 진행된다면 산호초 보호를 위해 해당 해역에 접근 금지 조처 등을 단행할 계획이다.
태국은 아예 산호초 백화현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피피섬 국립공원 내 일부 해역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타이 PBS가 이날 보도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 산호초 거의 대부분 백화현상에 노출됐으며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의 상승과 사람에 의한 어류 남획과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한 해양 오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구의 온도가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산호초가 다 백화 현상의 공포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 3월 중순 이후 세계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매일 역대 최고 일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과 메인대 기후변화 연구소 기후재분석기(Climate Reanalyzer)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매일 1982년 이후 역대 최고 일일 온도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열의 90%가 바다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예고된 재앙을 해결하는 방법은 세계각국이 보다 실효적이고 적극적인 탄소배출 저감과 친환경 정책 이행에 나서는 길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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