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색경제

서울 기상관측 117년만의 11월 폭설...'9월폭염' 이은 또하나의 기록

27일 오전 7시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16.5㎝…11월 적설량 역대 최고치 종전기록 1972년 12.4㎝, 52년 만에 갈아치워...출근길 교통대란 아우성

서울 기상관측 117년만의 11월 폭설...'9월폭염' 이은 또하나의 기록
서울에 사상 최대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에 차들이 꽉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사상 최대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에 차들이 꽉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온갖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대 최악의 가마솥더위에 '9월폭염'을 겪은 지 두 달여만에 이번엔 '11월 폭설' 기록을 세웠다.

27일 서울에 16㎝가 넘는 눈이 쌓였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량으론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날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적설량은 오전 7시에 기록된 16.5㎝이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적설량으로 단위는 센티미터다. 눈은 쌓인 뒤 녹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개념을 사용한다.
 
기존 서울 11월 일최심 적설 기록은 1972년 11월 28일의 12.4㎝였다. 52년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서울 적설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월과 상관 없이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을 때는 1922년 3월24일이다. 당시 일최심 적설은 무려 31.0㎝이다.
 
전날 내린 눈을 제외하고 27일 0시부터 내린 눈만 따져 최심 적설을 계산해도 역대 최고치다. 이날 서울 일최심 신적설은 15.8㎝로 종전 최고치(1966년 11월 20일 9.5㎝)보다 6㎝ 이상 많다. 신적설은 일정 기간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을 말한다.
 
서울에 이례적으로 11월 폭설을 야기한 근본 원인을 꼽으면 현재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이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매우 구불구불하게 흐를 때 그 일부가 분리되면서 형성된다.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었기에 매우 차고, 대기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든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여름과 가을에 받은 열이 아직 식지 않아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대기와 바닷물 간 온도 차)에 의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졌다.
 
11월부터 1월까지 우리나라에 '눈폭탄'이 떨어진다면 대부분은 해기차 때문에 서해상에 구름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런 일은 빈번하다.
 
올겨울 첫눈이, 그것도 역대급 폭설이 찾아오며 서울에선 이날 오전 '출근대란'이 일어났다. 서울시가 즉각 제설작업을 실시했으나 갑작스런 빙판길에 차량이 게걸음하며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지하철은 이용객들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붐비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폭설로 차량 기지에서 열차출고가 지연되며 운행이 한때 8∼9분가량 지연됐다. 열차가 올 때마다 "밀지 말라"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인파에 밀린 승객들의 신발이나 가방이 끼여 열차 출입문이 닫히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서울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려 도로 혼잡이 일어나자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증회 운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을 대상으로 출근 집중 배차시간을 평시 오전 7∼9시에서 오전 7시∼9시 30분으로, 퇴근 집중 배차시간은 오후 6∼8시에서 오후 6시∼8시 30분으로 30분씩 연장키로 했다.

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눈이 오면서 전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날 예정된 항공편 가운데 12편이 취소됐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운행 예정이었던 625편 가운데 11편이 기상 악화 등의 사유로 취소됐다. 출발 공항 기준으로 김포·제주 각각 4편, 김해 2편, 원주 1편이다. 지연된 항공편은 총 38편으로 김포 27편, 제주 7편, 김해 3편, 여수 1편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27일 오후에서 밤까지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 경남북서내륙에 다시 눈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