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상류 20년 만에 첫 개방...복원 20주년 기념 특별 체험 행사
11일~22일 청계폭포부터 광통교까지 구간 일반인 출입 허용...하루 6시간 한정 운영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상류 구간을 시민들에게 처음 개방했다. 복원 이후 20년간 '보는 하천'으로만 여겨졌던 청계천이 '체험하는 하천'으로 탈바꿈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서울시는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 청계폭포부터 광통교까지의 청계천 상류 구간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으로 제한된다.
이번 개방은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 개최와 함께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행사의 일환이다. 복원 공사 완료 후 지난 20년간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상류 구간이 시민들에게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 "직접 물을 만질 수 있어 새로운 경험"
개방 첫날인 11일, 전국이 30도 안팎의 무더위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아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서울시가 마련한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를 통해 시민들은 직접 하천에 들어가 물의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지난 20년간 청계천을 지나다니면서도 물에 손을 담글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체험해보니 도시 속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컨퍼런스와 연계한 종합 행사
이번 상류 개방은 단독 행사가 아닌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11일 서울시청에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한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피터 로 석좌교수가 '하천 복원을 통한 도시 조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 14명이 참여해 청계천 복원 20년의 성과 평가, 기후위기 시대 수변공간의 역할 재정립, 시민 중심 수변문화 정착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13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유현준 홍익대 교수, 김덕원 환경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한 이 행사에서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청계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의 상징에서 미래 비전 제시까지
청계천은 2005년 복원 완료 이후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1958년부터 시작된 복개 공사로 인해 약 50년간 도로와 고가도로 아래 묻혀있던 하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눈으로만 즐겼던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물의 흐름을 직접 느끼며 도시재생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청계천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민들의 진정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전 관리와 향후 운영 방향
12일간의 한시적 개방 기간 동안 서울시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간대별 입장 인원을 조절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이번 시범 개방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상류 구간의 정기적 개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반응과 안전 관리 상황,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청계천 상류 개방은 복원 20주년을 맞은 청계천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으로 거듭나는 청계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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