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공기중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특정 장소에 저장하는 이른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의 핵심 기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70년 글로벌 탄소중립’ 과정에서 CCUS의 기여도를 CO₂ 전체 감축량의 15%수준이다. 지구환경계에선 CCUS가 없이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공기중에 배출되는 CO₂는 연료, 화학물질, 건축자재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기도 하지만, 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포집한 CO₂를 재활용에 없애는데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적으로 다양한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를 가동중이거나 새로 개발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양한 CCUS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석탄이나 광물을 다 캐고 사실상 방치된 폐광산을 탄소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DL이앤씨의 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를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수처리 전문 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강원도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척은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폐광산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다. 이들 기관 및 업체들이 채굴이 모두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육상 탄소 저장소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사업대상지역은 강원 삼척시 소재 폐갱도이며, 사업에는 국비 총 67억6천만원이 투입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고체 형태로 바꿔 폐갱도에 매립하는 것이다.
컨소시엄 측은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슬래그(제철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와 섞어 고체 덩어리로 만든 다음 폐갱도에 매립해 저장한다는 목표다. 저장된 탄소는 장기간 용해과정을 거치면 또 다른 화석연료로 거듭난다.
컨소시엄은 오는 2027년까지 하루 3톤(t)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카본코는 이 사업에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업모델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카본코는 2010년대부터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8만t 포집해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 전력 회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CCUS기술 선도기업중 하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2억9천만t을 줄인다는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해 대용량 탄소저장소 확보가 필수과제여서 이번 폐광을 활용한 CCS사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카본코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동해가스전 저장 실증 사업이 성공한다 해도 2030년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연 120만t에 불과해 폐갱도를 활용한 육상 저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탄소저장소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이번 시범 사업이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CUS 시장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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