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색경제

"안전한 세제·세정제 선택하세요"…민관협력 화우품 37개 신규 지정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강화, 올해만 3차례 심사로 37개 추가 누적 137개 제품 인증…전성분 공개·원료 투명성 평가 거쳐

"안전한 세제·세정제 선택하세요"…민관협력 화우품 37개 신규 지정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발표 행사에서 홍보 모델들이 신규 선정 제품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 3차례 심사를 통해 37개 제품이 새롭게 화우품 인증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발표 행사에서 홍보 모델들이 신규 선정 제품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 3차례 심사를 통해 37개 제품이 새롭게 화우품 인증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진 생활화학제품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유해 화학물질을 법적 기준 이상으로 줄인 제품을 선별하는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화우품)' 제도가 안착하며, 올해에만 37개 제품이 신규 인증을 받았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사장 전인수·박인례)는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2025년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선정 및 전시 행사를 열고 올해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한승 기후환경에너지부 제1차관,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조지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 박연재 환경보건국장, 김영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직무대행 등 정부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시 제품을 둘러보며 제도의 성과를 점검했다.

화우품 제도는 2021년 7월 기업·정부·시민사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도입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큰 상처를 입은 우리 사회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소비자가 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을 법적 기준 이상으로 저감하거나 대체한 제품을 선정해 소비자가 식별 가능한 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총 3차례의 심사를 통해 37개 제품이 신규 화우품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2021년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누적 137개로 늘어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선정 제품과 갱신 인증을 받은 제품을 포함해 총 107종의 화우품이 전시됐다.

심사는 서류·현장·종합심사의 3단계로 진행되며,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제품 내 전성분 공개 여부, 원료 안전성 평가 결과, 원료 공급망의 투명성, 영업비밀 물질 등 비공개 성분의 안전성, 제조 공정 현장 평가, 기업의 안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호흡기 노출 가능 제품의 경우 가장 위험한 0등급 원료를 사용할 수 없으며, 비의도적 혼입 시에도 0.01%를 초과할 수 없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지난 11월 13일 열린 제3차 심사위원회에서는 강청, 지원상사, 대성인더스 등 3개 기업의 8개 제품이 신규 화우품으로 지정됐다. 강청의 '케미제로 유리·비닐하우스 전용 세정제'와 '케미제로 차광페인트 제거제'는 합성계면활성제, 방부제, 향료를 넣지 않은 순비누 성분 세정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원상사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비의도적 혼입 가능성을 최소화한 '콩세알 스텐세정제' 2종으로 제품 안전 확보의 우수 사례를 보였다. 대성인더스는 '지로 와이드 습기제거제'와 '홈블리 과탄산소다·베이킹소다·구연산' 3종으로 다양한 생활 세정 분야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갱신 심사에서는 불스원, 크린하우스,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본부, 메디앙스, LG생활건강 등 6개 기업의 15개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메디앙스의 유아 위생 브랜드 비앤비(B&B)는 5개 제품이 갱신 적합 판정을 받으며 4년 연속 화우품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앤비 섬유세제와 섬유유연제는 기존 향료보다 강화된 알레르기 유발 물질 80여 종 배제 향료를 새롭게 적용해 제품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의 자발적 노력도 돋보였다. 향료 원료 공급사인 한국타카사고향료공업은 제품 안전을 위해 영업비밀 성분까지 100% 공개하며 투명한 공급망 관리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이는 화우품 제도가 단순히 완제품 기업만이 아니라 원료 공급 단계까지 안전관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인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장은 "화우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업들의 안전관리 수준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원료 공급망의 투명성 제고와 향료 안전관리 강화가 두드러진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화우품 심사를 통해 생활화학제품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소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화우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제품 포장에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심사(제○○호)' 또는 '본 제품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 참여기업,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환경부가 함께 하는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제○○호)입니다'라고 표기할 수 있다. 소비자는 이 마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제도 운영 4년을 맞이한 화우품은 안전한 제품 시장을 만들어가는 마중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해 화학물질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오는 25일까지 화학안전주간을 맞아 화우품 전시를 계속 진행하며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우품 제도는 규제가 아닌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제품 안전성을 높여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