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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이상기류 이어 버드스트라이크까지...기후위기 따른 항공사고 대책마련 시급

"179명 사망 '무안 참사 한 원인 지목...국내서만 5년반동안 623건 "기후변화로 새떼 이동 잦아져 사고 우려 더 고조....항공안전 위협"

이상기류 이어 버드스트라이크까지...기후위기 따른 항공사고 대책마련 시급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 후 폭발한 항공기의 처참한 잔해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 후 폭발한 항공기의 처참한 잔해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행기와 새떼와의 충돌,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가 29일 무려 179명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간 '무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기후변화가 빚어내는 대형 항공사고의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기류로 인한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버드스트라이크가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뗴가 충돌하여 생기는 항공사고다. 넓은 의미로는 외부 물체로 인한 파손, 즉 F.O.D(Foreign Object Damage)의 일종이다.
 
'항공기 이·착륙시나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이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움직이는 항공기에 새가 충돌할 때 큰 충격이 가해진다.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이 무려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후위기로 생태계 변화에 따른 철새 이동과 서식지 변경이 잦아지며 이같은 버드스트라이크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다. 공항 입지 특성상 조류 집단 서식지인 들판, 바닷가, 강 주변에 자리 잡은 곳이 많아 새떼들이 몰려들어 비행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최근들어 기후 변화 영향에 따른 철새의 텃새화, 출몰 시기와 출몰 조류종의 변화 등으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이 623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에는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청주공항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 중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바 있다.
 
버드스트라이크로 운향 중 회항한 항공기도 7편이나 된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2월 6일 막 이륙해 17피트(약 5.2m) 떠오른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회항한 일이 있었다. 6월 24일에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혀 회항했다.
 
비행기와 세때와의 충돌, 즉 버드스트라이크의 항공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조류 집단서식지가 바뀌고 조류이동이 잦아져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행기와 세때와의 충돌, 즉 버드스트라이크의 항공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조류 집단서식지가 바뀌고 조류이동이 잦아져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전국 공항들은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는 등 다양한 대책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 공항은 전문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어 대응하고 있으며 전담 인원을 투입하고 조류 서식 환경까지 관리한다.

심지어 총포·폭음경보기, 음파퇴치기 등 첨단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공군은 전국 기지별로 운항관제반에 조류 퇴치팀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류 집단 서식지와 가까운 공항은 버드스트라이크를 100%에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무안공항은 공항 주변에 새 군집지가 많아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버드스트라이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공항이다. 이번 무안사고 발생 6분전에도 무안공항 관제소에서 '버드스타라이크'에 대한 경고조치를 내렸으나 결국 이를 막지 못하고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김규왕 한서대 비행교육원장은 "갈매기 등 새들이 엔진으로 들어가면 엔진도 망가지고, 거기에 연결된 유압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압 시스템이 이착륙할 때 랜딩기어를 올리고 내리는데 그 부분이 망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빠른 도시화로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숲이나 산 면적이 좁아져 공항 개활지 인근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항공 편수가 크게 늘어나 버드스트라이크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이고 치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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