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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청색기술 review⑦] 중국의 `생물모방 도시` 건설 실험

글ㆍ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중국 정부가 생태도시 건설을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태도시는 세 종류로 나뉜다. 생물다양성 생태도시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끔 녹지와 하천을 조성한다. 자연순환성 생태도시는 자원의 재활용 및 재사용 체계를 구축한다.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는 건축과 교통이 생태계에 안기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중국이 건설 중인 둥탄(東灘), 팡좡(方庄), 랑팡(廊坊)은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다. 중국이 생태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도시로 이동하는 농촌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신도시 건설이 불가피하다. 둘째,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환경오염 국가라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추진되는 첫 번째 생태도시 프로젝트가 둥탄 건설이다. 상하이 근교 섬에 위치한 둥탄은 2001년부터 205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생태도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둥

[이인식 청색기술 review⑦] 중국의 `생물모방 도시` 건설 실험

글ㆍ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중국 정부가 생태도시 건설을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태도시는 세 종류로 나뉜다. 생물다양성 생태도시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끔 녹지와 하천을 조성한다. 자연순환성 생태도시는 자원의 재활용 및 재사용 체계를 구축한다.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는 건축과 교통이 생태계에 안기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중국이 건설 중인 둥탄(東灘), 팡좡(方庄), 랑팡(廊坊)은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다. 중국이 생태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도시로 이동하는 농촌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신도시 건설이 불가피하다. 둘째,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환경오염 국가라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추진되는 첫 번째 생태도시 프로젝트가 둥탄 건설이다. 상하이 근교 섬에 위치한 둥탄은 2001년부터 205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생태도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둥탄 신도시 건설에는 영국의 다국적 기업 애럽(Arup)이 참여하고 도시계획 전문가 피터 헤드가 실무 작업을 주도한다. 애럽은 허베이성에 위치한 팡좡의 설계도 도맡았다.

헤드는 둥탄과 팡좡의 설계 원칙으로 생물모방(biomimicry)을 채택했다. 1997년 미국 생물학 저술가 재닌 베니어스가 펴낸 '생물모방'을 탐독하고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생물이 수십억 년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서 생존을 위해 터득한 전략이 열 가지 나열돼 있다. 생물의 성공적인 생존을 위한 십계명이라 할 수 있다. 헤드는 베니어스가 제시한 십계명을 생태적 설계 원칙으로 삼아 둥탄과 팡좡에 적용했다.

팡좡은 전통 가옥과 배나무 과수원이 많은 농촌 지역이다. 헤드는 신도시 건설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농부들이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만 도시 부자와 시골 농부 사이의 빈부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헤드는 도시와 농촌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생태도시 계획을 세웠다. 농지 35%에만 건물을 올리고 나머지 65%는 그대로 농사를 짓게끔 했다. 그러나 이 정도 도시계획으로는 지속가능한 설계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베니어스의 십계명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가령 '생물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모으고 사용한다'는 생물모방의 세 번째 전략을 교통 체계 설계에 반영했다. 교통 체계의 이동성을 최대화하는 대신 접근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해 에너지 수요를 80%까지 절감하게 됐다. 이처럼 생물모방 원리가 팡좡 설계에 반영됐기 때문에 팡좡은 '생물모방 도시'라 불린다.

베이징 인근의 랑팡 역시 생물모방 원칙으로 설계된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다. 미국 최대 설계 회사 HOK가 이 도시 건축 계획을 입안했다. 지속가능성 설계의 선두 주자인 HOK는 2008년 9월 베니어스와 손잡고 건물과 도시 설계에 생물모방 원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HOK 설계 전문가와 생물모방 전문가가 함께 현장을 방문해 그 지역 동식물이 사용하는 가장 성공적인 생존 전략을 건물과 도시 설계에 반영한다. 2013년 6월 HOK와 베니어스 연구소가 함께 만든 보고서 '바이옴의 특성(Genius of Biome)'이 발표됐다. 바이옴은 기후 조건에 따라 구분된 생물의 군집 지역을 뜻한다. 열대우림, 사막, 툰드라 따위가 바이옴이다. 이 보고서는 생물모방 원리를 지속가능한 건축과 도시 설계에 적용하는 지침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생태도시에 대한 관심이 작지 않다. 2014년 10월 순천과 울산은 생태공원을 조성해 생물다양성 생태도시를 추구한다. 지난 2월 김포와 안산은 자연순환성 생태도시 구상을 발표했다. 전주는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영국의 생태도시 브리스틀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용인도 지속가능한 청색기술 도시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매일경제](2015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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