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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전기 먹는 하마' 비트코인 채굴기...동남아에 헤쳐 모인다

中 퇴출 가상화폐 채굴업자, 전기료 싼 동남아로 이동…라오스전력의 ⅓ 소화

'전기 먹는 하마' 비트코인 채굴기...동남아에 헤쳐 모인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선 고속 전용컴퓨터를 돌려야한다. 이 때문에 막대한 전기를 소모한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선 고속 전용컴퓨터를 돌려야한다. 이 때문에 막대한 전기를 소모한다.

비트코인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비트코인 자체는 암호로 이루어진 가상화폐지만, 비트코인을 획득(채굴)하는 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초기엔 일반 PC를 사용했으나 채굴량이 늘어날수록 연산이 난해해져 대부분 전용 채굴기를 쓴다.
 
오로지 비트코인 채굴 목적으로 개발된 컴퓨터, 즉 전용 채굴기는 초고속 연산에 특화돼 엄청난 열을 방출하며 전력소모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비트코인 채굴업은 전기를 만들기 위한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늘림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리는 이유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탄소배출국이란 오명을 쓴 것도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정도다.
 
한때 세계 가상화폐 채굴의 중심지였던 중국 내몽고 등에서 쫓겨난 채굴업체들이 이제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인 동남아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동남아로 둥지를 옮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중국정부가 채굴업에 철퇴를 내린 것도 있지만, 동남아의 전기요금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남아는 인건비 등 인프라에 강점이 많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 탄중 마니스의 한 공단에 과거 벌목회사가 문을 닫은 뒤 오랫동안 방치됐던 부지에 지난해부터 채굴업자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제 1천개 이상의 비트코인 전용 채굴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수백 기가 추가 설치를 앞두고 있다. 또 인근 쿠칭시에는 다른 채굴업자가 옛 철강공장과 플라스틱 공장 자리에 채굴사업장, 이른바 '작업장'을 셋팅중이다.
 
탄중 마니스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채굴업체 비트유(Bityou)의 소유주 피터 림은 과거 중국에서 1만 개의 채굴기를 갖춘 대규모 채굴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작업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작업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채굴업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세계 채굴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을 이탈한 채굴업자들이 동남아 각국의 수력발전소 인근 또는 문을 닫아 방치된 쇼핑몰·공장 등지로 이전하고 있다.

심지어 라오스의 경우 국영 라오스전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채굴업자들이 몰려들어 가상화폐 채굴업은 현재 라오스 전국 전력 수요의 무려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과거 중국 선전·광저우에 주로 몰려 있던 채굴기 생산업체들도 동남아 채굴기 수요 급증과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등에 대응해 동남아로 속속 사업장을 옮기고 있다.
 
캐나다의 대형 채굴업체 비트팜의 최고채굴책임자(CMO)인 벤 개니언은 "채굴기 대다수는 이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으로 생산라인이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동남아 채굴업과 채굴기 생산업이 비트코인 가격의 고공행진 등에 힘입어 앞으로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4배 이상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또 라오스에서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 의존도가 큰 국영 전력회사들이 채굴장에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등 변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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