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총연맹이 가을 장마로 인한 배추 무름병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청주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총연맹(전농)은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미원면의 한 배추밭에서 무름병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 무름병으로 피해를 본 배추밭을 트랙터로 직접 갈아엎으며 농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피해 보상과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이었다.
무름병은 세균성 병해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 올해는 가을 장마가 길어지면서 배추 재배지에 무름병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무름병에 감염된 배추는 잎이 물러지고 썩어 상품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다. 한번 발병하면 방제가 어렵고 주변 작물로 빠르게 전염되기 때문에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관계자는 "올해 가을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배추 무름병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민들이 1년 농사를 망쳤음에도 정부의 지원 대책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충북 지역은 전국 주요 배추 생산지 중 하나로, 이번 무름병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농가에서는 배추밭의 절반 이상이 무름병으로 폐기 처분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농민들은 정부에 무름병 피해에 대한 재해 인정과 함께 재정 지원, 농업재해보험 보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 예방 시스템 구축도 함께 요청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농작물 병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예방 및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일부 피해를 보상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보상 수준이 실제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무름병 피해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피해 농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가을 배추 무름병 피해는 충북뿐만 아니라 강원, 경북 등 전국 주요 배추 산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장철 배추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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