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연구진이 북미 서부 참나무 숲에 서식하는 '악마의 철갑 딱정벌레(diabolical ironclad beetle)'의 겉날개 구조를 모방하여,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면서도 높은 유연성을 지닌 혈관 스텐트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대 생체재료&메카노 바이올로지 연구실의 서일원 박사(기계설계공학부 박사후연구원)와 김진우 박사(바이오나노시스템공학과 2월 졸업 예정)가 생체 분해성 마그네슘 합금 기반의 혁신적인 스텐트 구조를 개발했다.
현재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인 동맥경화증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인체삽입형 중재의료기기 인 스텐트는 4등급 고위험도 의료기기로서 기존의 금속 스텐트의 경우 한번 삽입될 경우 영구적으로 체내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폴리머 및 마그네슘 합금 스텐트에 대 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제품은 기계적 물성과 유연성이 낮아 굴곡진 혈관 조직에서 구조적 파손 및 일부 부품의 분리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서부 참나무 숲에 서식하는 ‘악마의 철갑 딱정 벌레(diabolical ironclad beetle)’의 겉날개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철갑 딱정벌레는 자 동차 바퀴에 치여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한 날개를 소유하고 있다. 날지 못하는 이 딱정벌 레는 단단한 키틴질 껍질과 1:1.8의 황금 비율로 배열된 독특한 겉날개 구조를 갖고 있어 높은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지닌다.
연구진은 딱정벌레의 겉날개 관절 구조를 스텐트 설계에 적용하고, 유한요소해석(FEA: Finite Element Analysis)을 활용해 ASTM(미국재료시험학회) 규격 기반의 구조 안정성 평가 및 유 동 해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 스텐트 대비 응력 집중이 최대 57% 감소했으며, 혈류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혈관 내 압력과 물리적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자연을 모방한 청색기술을 활용한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 설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향후 전북대가 보유한 중재적 메카노바이오기술융합연구센터 및 메카노바이오활성 소재혁신의료기기실증센터와 협력해 혁신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및 비임상 실증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생체 역학적 특성을 갖춘 다양한 중재 의료기기의 최적 설계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