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가까이 상승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최근 10년간의 온도 상승폭이 그 이전에 비해 훨씬 크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과학자 57명은 과학학술지 '지구시스템과학데이터'(ESSD)에 실린 보고서에서 작년 지구기온 상승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년 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지난해 0.26℃ 상승, 산업화 이전에 비해 무려 1.43℃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4∼2023년 10년간 평균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19℃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가 관측 기록상 전례 없는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4년반 뒤에는 파리협정에서 규정한 억제 목표치인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2028년말까지 장기 목표로 제시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 목표치(1.5℃)의 0.07℃차이로 바싹 다가선 것이다.
당초 기후 관련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예상해왔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국제사회의 목표치를 달성할 기회가 더 줄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지구의 온도를 빠르게 올리고 있는 주범은 인간과 화석연료라고 짚었다.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난 것 외에 다른 인간 활동으로 기후변화가 가속됐다고 볼 증거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작년까지 진행된 지구온도 상승의 약 92%가량(1.31℃)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8%(0.12℃)는 엘니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석저자인 영국 리즈대학 소속 기후과학자 피어스 포스터 박사는 "예측한 것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88년 이후 5∼6년 간격으로 발간돼 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함께 지구 온난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일련의 주기적 기후평가의 일부로 진행됐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국제적인 합의안이다.
협정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 아래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평간온도가 급상승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물부족, 쓰나미, 산불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그런가하면 해빙이 가속화돼 해수면이 상승하고, 북극생물의 15~40%가 멸종위기에 빠져 지구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달 18일 미국 하버드대 에이드리언 빌랄 교수와 노스웨스턴대 칸지그교수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도 1℃가 오르면 극단적 폭염과 가뭄, 홍수를 동반해 세계 GDP의 1~3% 가량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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