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기승을 부리며 올해가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사회가 기후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1.5도 마지노선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파리협정에서 정한 지구온도 1.5도 상승이란 세계각국이 친환경 저탄소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막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그러나,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지 못해 지난해 이미 지구 평균온도가 1.48도로 치솟았고 올해 이 마지노선에 깨질 위기에 놓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DPA 등 주여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 올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5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3S는 올들어 10월까지 온도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아 남은 두달 동안 0도에 가까운 이상기온이 이어지지 않는 한 올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되며 파리협정에서 규정한 1.5도 벽이 사상 처음 붕괴될게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C3S는 '1.5도 목표'는 특정 기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평균온도 상승폭을 말하는 것이기에 올해 수치만으로 기후협약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지난해와 올해처럼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기간에는 엘니뇨와 화산폭발, 태양에너지 변화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제하며 장기적인 기온 상승은 나쁜 신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지구온난화 추세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은 “올해 1.5도선을 넘는다고 해서 지구온난화의 전반적인 추세선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일치된 노력이 없다면 곧 마지노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탈리 마호월드 코넬대 지구·대기과학 학과장은 1.5도 목표는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막기 위해 설정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폭염과 폭풍, 가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영리단체 버클리 어스의 기후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는 “매우 강력한 엘니뇨 현상은 앞으로 10년 후의 ‘뉴노멀’이 어떤 모습이 될 지 엿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도 상승폭이 1.5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로 예정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세계 각국이 보다 강력하면서 단호한 기후대응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 기후학자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전 세계의 기후 행동 속도가 너무 느려 파리 협약에서 설정한 한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COP29에서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기후위기 자체를 부정하며 되레 화석연료 생산 및 보급에 적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AP 등 외신은 기후 위기론을 부정해온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COP29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이번 COP29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등 많은 정치 리더들이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세계 최강국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트럼프의 당선으로 주요 의제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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