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적 해운선사 HMM이 '친환경 경영'으로 글로벌 해운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2030년까지 무려 14조4천억원을 투자해 'HMM하면 친환경'이란 얘기가 나오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HMM은 친환경 경영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수조건으로 떠오른데다가 궁극적으로 환경경쟁력을 갖춘 해운사가 진정한 해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새로운 해운동맹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갖고 '친환경 투자 강화 경영 방안'을 깜짝 발표했다.
HMM은 이날 주도적으로 결성한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발판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MM은 우선 기존 목표로 잡았던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기기를 2045년으로 5년 앞당길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예정된 총 투자금액 23조5000억원 중 친환경 경영에만 60%가 넘는 14조4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HMM은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HMM은 2030년까지 선박의 80%를 친환경 선박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특히 넷제로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암모니아, LNG, 메탄올을 원료로하는 저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 체제 구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선 '친환경'이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산업이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업종으로 분류되는 탓이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이 선박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U가 지난해부터 회원국간의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범주에 해운을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7월 IMO 산하 해양환경위원회는 해운업계 탄소배출량 목표치를 2008년 대비 제로화에 잠정 합의, 최근 해운업계의 LNG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격히 늘고 있다.
글로벌 선발 해운사들의 친환경 전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 스위스 MSC와 해운시장 1위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독일 머스크는 지난해 일찌감치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을 기존 2050년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으로 설정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는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엔 HD현대의 메탄올 추진선을 인도받기도했다.
이에 대응 MSC는 LNG선과 메탄올 연료선을 동시에 도입하고 있다. LNG 연료는 메탄올 연료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연료지만, 여전히 석유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저탄소’ 연료에 가깝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해운분야에서 친환경 전환이 활발하다"면서 "친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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