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날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에 서명하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국재사회의 대응이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2위인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은 "해롭고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파리 협정 탈퇴는 이번에도 '유엔 통보 후 1년' 유예조치에 따라 2026년 1월까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의 탈퇴가 도미노처럼 번진다면 국제 기후이니셔트 자체의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작년에 지구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한시가 바쁜 지구 온난화와의 싸움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몹시 경계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자연합'의 레이철 클리터스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해롭고, 수치스럽고, 불공정하며, 과학과 기후변화의 위험한 영향에 직면한 인류의 현실과 완전히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클리터스는 "미국이 향후 4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기 위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환경 전문가 프랑수아 제멘은 "미국의 탈퇴가 도미노효과로 이어지면 보편성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에 심각한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이어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를 앞두고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포기한다면 다른 국가들의 더 강력한 약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도 국제 사회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뭄, 산불, 폭풍과 같은 기후 재앙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파리협정에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모든 국가의 건설적인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COP21의 의장으로 파리 협정 체결을 이끌었던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외무 장관도 "트럼프의 결정은 과학적 증거에 반하는 심각한 결정이지만, 기후 변화에 맞서 중요한 싸움을 계속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국제 사회의 흔들림 없는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파리 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국제 협정이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해 이행하기로 했다.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Net Zero)을 달성하자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현재까지 195개국이 협정에 서명했으나 미국의 탈퇴로 194개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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