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벌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말과 다르다는 여론의 뭇매가 거세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현대차그룹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RE100’을 지난 7월 초 선언했다.
그러나 정작 현대건설이 베트남에서 고(高) 탄소배출과 밀접한 석탄발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임이 드러나면서 그 이중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베트남 중부 해안 꽝빈성에 60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일에 일본 미쓰비시, 베트남1건설공사(CC1)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9,500억 원 규모이며, 오는 3분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완공 후 베트남 국가전력망에 연간 84억 kWh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해외 사업을 지원했던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 국책은행의 금융 지원을 받는 대신, 베트남전력공사(EVN)와 베트남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대외무역은행(비엣콤은행, Vietcombank)의 자금을 조달받는다.
현대건설은 앞서 2016년 베트남 꽝닌성 깜빠시 몽정 지역에서도 몽정 1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한 이력이 있다.
이번 사업 수주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는 현대건설의 지속가능성 정책이 모순이라고 비판하며, 최종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내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는 최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관계자들에게 ‘현대건설의 베트남 꽝짝1석탄화력발전 사업 참여에 관한 우려’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소 투자가 환경적으로뿐만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악수(惡手)임을 지적했다.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단가는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는 대표적인 좌초자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울러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석탄화력발전에 금융 지원을 계속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대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베트남에서 최종 1기의 석탄사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 탈석탄 선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에 대해 “2011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사업”이라고 해명하면서, 지난 7월 23일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탈석탄을 선언했다.
그러나 앞서 5월에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2020 CDP KORE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음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석탄발전소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이번에도 말뿐인 공염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탈석탄 선언이 과연 전사적 차원에서의 유의미한 방향 전환으로 이어질지, 혹은 대표적인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에 불과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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