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불규칙한 비와 가뭄으로 인해 인도 서부와 중앙 아시아 서부에 굶주린 메뚜기들이 새로운 핫스팟(hot spot)을 만들어 농작물과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불규칙한 기상 패턴으로 인해 메뚜기 떼가 중앙아시아 남부와 서부의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한다.
2065년부터 2100년까지 사막 메뚜기의 서식 범위는 메뚜기가 번성할 수 있는 고온 건조한 날씨를 제공하는 주기적인 가뭄과 습한 토양에서 알이 부화할 수 있는 폭우로 인해 13~25%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주 과학분야 국제종합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의 수백만 명의 식량 안보와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가 변화함에 따라 메뚜기 떼의 새로운 핫스팟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논문 공동저자인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수문학자이자 환경 정책 전문가 샤오강 허(Xiaogang He)는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지 못하면 식량 생산 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세계 식량 불안정의 심각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떼지어 다니며 닥치는데로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 [동영상=BBC Earth]
철새 메뚜기의 일종인 사막 메뚜기는 보통 혼자 사는 곤충이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해 서식지에 식물이 줄어들면 메뚜기들은 먹이를 찾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가 모여 비행하는 대이동으로 40억에서 80억 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메뚜기 떼는 하루에 최대 145킬로미터를 날아 여러 국가에 걸쳐 1,19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기가 메뚜기 떼로 가득 차게 된다. 8천만 마리의 작은 떼만 모여도 하루에 3만 5천 명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먹어치울 수 있다. 그 결과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이동성 해충"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한다.
최근 역사상 가장 심각한 메뚜기 위기는 2019년과 2020년에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했는데, 가뭄과 극심한 강우로 인해 메뚜기가 번식하고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 조성됐었다. 그리고 이미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불규칙한 기상 패턴으로 인해 메뚜기 떼가 기존에 없던 곳에 몰려들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과학 책임자 마틴 후세만은 2019년에 "식생 조건으로 인해 번식하기에 부적합했던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메뚜기 떼가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제한된 수의 메뚜기 떼가 관찰되었던 케냐는 이후 세계의 핫스팟 중 하나가 됐다.
연구팀은 강수량, 온도, 바람, 토양 수분이 넓은 지역에 걸쳐 메뚜기 떼의 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수학적으로 모델링했다. 동시에 지구온난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날씨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델링했다. 계산 결과, 파키스탄과 알제리, 인도와 모로코 등 겉보기에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메뚜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핫스팟'이 기상 불규칙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작물의 잠재적 손실은 지역, 지역 및 글로벌 식량 네트워크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의 기자 레이몬드 종은 "이들 국가는 종종 세계적인 곡창지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미 가뭄, 홍수, 폭염과 같은 기후로 인한 극한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지역에서 메뚜기 위험이 잠재적으로 확대되면 기존의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 생물학 및 개체군 관리센터의 식물 연구원이자 생태학자인 시릴 피우는 "연구팀이 지난 수십 년간 메뚜기 떼의 영향을 줄이는 지역 해충방제 조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또한 영향을 받은 국가의 많은 연구자들이 협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에는 실제로 메뚜기 생태와 관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며 "연구자들은 이미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정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릴 피우는 강우량 예측은 정확하지 않은 과학이며 이러한 모델을 기반으로 메뚜기 떼 활동을 추정하는 것은 다소 주제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 저자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은 메뚜기 떼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주요 단계는 긴급 자금, 기상 정보, 역사적 기록 및 기타 출처를 활용하여 곤충에 대비하고 대처하기 위한 국제 파트너십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네브래스카-링컨 대학의 미국 곤충학자 조디 그린은 2022년 곤충학 투데이 블로그 게시물에서 "사막 메뚜기 떼의 위기는 곤충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불안에 관한 것"이라며, "국가 간에 충분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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