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멸종된 소똥구리가 복원돼 우리 생태계로 다시 돌아온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소똥구리 200마리를 방사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이하 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는 과거 제주도를 포함해 한반도 전역에서 살았으나 1969년 이후 우리나라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아 멸종 판정받았다.
소똥구리의 멸종원인으로는 ▲점점 가축을 방목하지 않고 공장식으로 기르게 된 축산 환경과, ▲농기계 상용화와, ▲녹지화 사업으로 서식지인 모래벌판이 사라지고, ▲소에게 항생제를 첨가한 사료를 먹이면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살충제와 농약 등의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추정된다.
이에 생태원은 2019년부터 몽골에서 200마리의 소똥구리 원종을 도입하여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생태원은 그동안 소똥구리를 국내 자연환경에서 방사하기 위해 생활사, 먹이원과 서식 환경 분석 등의 기초생태연구와 최적 사육조건 규명, 인공증식 안내서(매뉴얼) 마련 등의 인공증식기술 개발 및 야생 적응성 연구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연구실에서 키우던 소똥구리를 야외 증식장에 풀어놓았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 먹이에 적응한 소똥구리를 700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하며, 이날 “소똥구리 200마리를 처음으로 국내 자연환경에 방사하여 서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똥구리는 경단을 굴려야 해서 피복도(식물이 표면을 덮은 정도)가 20∼40%로 낮고 물기가 많지 않은 모래벌판에 산다. 방사 대상지인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는 이처럼 소똥구리 번식에 유리한 모래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한우를 방목하고 있어 서식지 적합도에 좋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 복원의 필요성은 이들이 생태계에서 청소부 및 거름지기 역할을 하는 데 있다.
이는 소똥구리가 경단을 굴리고 모래에 묻는 과정에서 땅에 숨구멍이 만들어지고 넓은 지역에 걸쳐 깊은 토양까지 유기물질과 영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태원은 “방사된 소똥구리가 가축(한우)의 분변을 활용하여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분변을 분해한다면 오염물질 저감, 토양 개량뿐만 아니라 메탄(CH4)가스 분해 등 온실가스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축의 분변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는 소똥구리의 전형적인 모습(소똥을 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파브르 곤충기나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똥구리를 미래세대들이 생태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증식기술을 고도화하고 서식 환경을 개선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그는 “단계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염풍뎅이와 닻무늬길앞잡이 등의 복원을 추진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기반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소똥구리는 말똥이나 소똥을 먹고 사는 딱정벌레다. 애벌레는 40일 정도면 우화하고 평균 수명은 2∼3년이다. 한국에서는 늦봄인 4월 중순부터 가을인 10월 중순까지 활동하고 10월경부터 성충으로 동면한다.
소똥구리는 산란기가 되면 가축의 배설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린다. 소똥구리 몸무게는 0.3∼0.4g이고 경단 무게는 평균 4.22g으로, 산란을 위해 자신보다 10배는 무거운 경단을 굴리는 셈이라고 한다.
국내 소똥구리류 중 경단을 굴리는 종류는 소똥구리(절멸), 왕소똥구리(절멸), 긴다리소똥구리 등 총 3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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