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광둥성 남부에 위치한 주하이(珠海)시에 철새의 독특한 갈매기 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건물이 완공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16년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Zaha Hadid)'라는 여성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으로 '진완(金灣)시립아트센터'라는 건축물이 주인공이다. 이 건축물은 중국 남부의 무더운 아열대 기후에서 그늘을 제공하는 4개의 강철 지붕 캐노피로 덮여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완시립아트센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연단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한데, 실제로는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4개의 동으로 나뉜 5개의 개별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건물은 지붕 캐노피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통일감을 준다.
이 아트센터 관계자는 "진완시립아트센터의 1,200석 규모의 대극장과 500석 규모의 접이식 다기능 블랙박스 극장을 갖춘 공연예술센터, 인터랙티브 과학센터, 미술관 등 세 가지 문화 공간은 각기 다른 방문객 경험을 창출하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동서로 폭 170미터, 남북 길이 270미터에 이르는 일관된 형식 및 구조적 논리로 통합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독특한 지붕 구조는 센터의 네 날개를 감싸는 조개껍질 모양의 그물망 아래에 여러 장소를 통합시켰다"면서, "가교(bridge)와 공간을 서로 연결시킨 센터 중앙에는 다층 구조의 공공 광장을 만들어 내부뿐만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교육 시설이 있는 주변 산책로까지 조망할 수 있게 하였으며, 모든 공공장소에서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직관적인 동선을 최적화하여 연결성을 높였고, 지역 주민들이 낮과 밤시간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시민 공간을 조성했다"고 소개한다.
주하이 진완시립아트센터의 격자형 지붕 캐노피는 천공(perforated) 알루미늄 패널로 만들어져 현지 기후에 대응하여 그늘을 만들어 준다. 패널의 구멍은 필요한대로 방향, 일사량에 따라 내부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도록 크기가 다양하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소비 및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쾌적함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폐열 회수는 온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사용되며, 물 절약을 위해 가전제품은 주변 호수에 통합된 센터의 물 재활용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다. 또한 건물 일부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여 건설되었다.
이 아트센터는 10만 명의 주민을 위한 주택과 시민, 문화, 학술, 상업 인프라를 갖춘 주하이의 급성장하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세워졌다.
한편 이 건축물을 설계한 자하 하디드는 여러 국제 건축 공모의 입상자이며 건축 이론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건축가였으며, 2007년에 한국의 동대문운동장 터에 조성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도 그녀의 설계 작품으로, 마치 우주선이 내려앉은 모습의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는 이름으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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