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에서는 이미 한계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09년 스웨덴에 있는 스톡홀름회복력센터(SRC)의 과학자팀이 도출한 이 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겪어온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다.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öm) 센터장이 이끄는 SRC는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지구라는 행성의 생물물리학적(biophysical) 한계를 정의하는 9개의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y)'을 제안했다. 이러한 한계는 인간이 지배하는 시대인 인류세(人類世ㆍAnthropocene)로 우리를 몰아 넣은 현재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에서 광물 채광과 기타 오염의 결과로 밀려나거나 초과하고 있다. 인류가 지배적일 수 있지만, 자연과의 분리는 점점 더 우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질학 및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 이후의 시대를 말하지만, 사실 인류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생태계 침범을 특징으로 하는 지질학적 시기라고 시인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선택하고·만들고·버리는(take-make-waste)' 선형경제는 광범위한 자원 고갈로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가 토양을 황폐화시키는 속도 또한 세계식량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자외선 차단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광물과 금속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낭비되고 폐기되는게 현실이다. 우리의 존재에 필수적인 깨끗한 물과 함께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과 공급은 재생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압박을 받는 유한한 자원이다. 우리는 이제 지구가 넘어서면 안될 한계선을 갖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이래로 ▲기후 변화, ▲생물권 보전(생물다양성 손실), ▲토지 시스템의 변화, ▲생물지구화학적(biogeochemical) 흐름, 그리고 최근에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환경 오염 등 적어도 5가지의 새로운 실체들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머물며, 먹고, 연료를 공급하며, 옷을 입는 데 필요한 품목과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행성(지구)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위험성과 변동성이 증가하는 쪽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경계 내로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인류는 집단행동을 하기 위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존을 보호하는 1987년의 몬트리올 의정서가 국제적으로 비준되어 이를 위한 사업들이 국가별 의사 결정에 반영된 것을 생각해 보면 안다. 그러나 도전 과제는 복잡하며 이를 만든 시스템 역시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는 단편적인 변화가 아니라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선형경제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러한 지구 위험 한계선을 허무는 증상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아직 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경고 신호가 널리 퍼지고 있다. 가장 많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들 역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50년까지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은 환경에 대한 우스개소리가 절대 아니다. 그때까지 예상되는 34억 톤의 전 세계 폐기물은 축구장 100개 크기의 쓰레기 처리장에 퍼붓는 엄청난 양이란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매일 10,000에이커(약 4천 50만m²)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농업 관련 기업에 의한 삼림 벌채로 손실되고 있다는 것이 이제는 생물다양성과 기후위기의 대명사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한 각각의 이미지와 영향은 선형경제에 기반한 디자인 선택, 제조 방법, 공급망, 폐기 결정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쏟아내는 배출물로 인한 모든 영향이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재래식 농업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는 시각화하기 어렵지만 생물다양성 손실과 세계 식량 생산에 미치는 위협적인 영향은 치명적이다. 동식물 및 균류의 손실은 매일같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생태계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분명하다. 물질의 배출과 지구위험 한계선에 가해지는 압력은 대부분의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되는 횟수에 반비례한다.
따라서 휴지통 속에 있는 쓰레기 만큼이나 쓰레기는 낡지 않은 옷과 활용도가 낮은 건물, 자동차 및 제품 속에도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한편 오염이 항상 감지되는 것은 아니다. 지하수의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과 혈류의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의 선형경제가 자연과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아직은 미심쩍은 요주의 물질들 중 일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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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경제의 각 측면은 지구의 위험 한계선을 뛰어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제품을 검사하면 이러한 상호 작용을 관찰할 수가 있다.
예컨대 식물성 기름 한 병을 생각해 보자.
농업을 위해 개간되어 집중적으로 관개가 이뤄진 비옥한 토지에서 재배한 작물에서 추출한 성분은 토지 시스템의 변화, 생물권 보전, 생물지구화학적 흐름 및 담수 사용의 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포장 및 연료생산 공정을 위해 미가공(virgin) 화석 연료를 추출하는 것 역시 '생물권 무결성(biosphere integrity)'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화석 자원을 포장 자체로 전환하고 생산 공정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불태우는 동시에, 추출된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것은 기후 변화를 야기하며 결과적으로 생물다양성 손실에 기여한다.
누설률이 높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수명이 다한 포장재를 폐기하면 육지와 바다에 오염이 발생하여 지구의 여러 위험 한계선을 침범하게 된다.
이제 이러한 예는 시작에 불과하다.
복잡한 현재의 지구 상태각각의 지구 위험 한계선은 뚜렷하지만 모두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상호 의존성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일 것이다. 기후 변화가 생물다양성 손실의 11~16%를 차지하는 것처럼, 생물다양성 손실은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자연의 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이것이 기후 변화의 강력한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된다.
지구 위험의 다른 예는 좀 더 복잡한데, 질소 및 인(燐) 비료(한계선 : 생물지구화학적 흐름)의 남용은 농업 유출수를 통해 담수 및 해양 환경으로 누출될 때 독성 조류의 번식과 해양 '사각 지대'(한계선 : 생물권 무결성)를 증가시킨다. 비료의 남용은 토양의 건강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유출수는 토양 침식을 동반하여 토양의 안정성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더 높은 수준의 유출이 이뤄지게 된다. 이것은 폭우와 홍수 같은 극한 날씨에 의해 가속화된다. 이러한 일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며, 이는 부분적으로 비료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의해 유발된다. 토양의 황폐화가 진행될수록 수확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료를 투입해야 하는 악순환이 연속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강화되는 주기에서 생물지구화학적 흐름의 지구위험 한계선에 대항하는 것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영향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쁜 일이 하나 생기면 또다른 일(그리고 또 다른 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모든 상호작용이 악순환은 아니다. 단일한 경제 활동은 하나 이상의 지구위험 한계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혼란스럽게도 다른 위험 한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자동차 배기가스 및 의류 건조기와 같은 인위적인 원인에서 미세 부유 입자 물질을 섭취한다고 가정해 보자. 구름 형성과 관련한 이러한 영향(한계선: 대기 에어로졸 축적), 호수와 하천의 산성도(한계선: 담수) 증가와 동시에 인간, 식물 및 동물의 건강(한계선: 새로운 개체, 생물권 무결성)에 해를 끼치게 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또한 햇빛을 지구에서 멀어지게 하는 한편, 우주로 다시 내보내는 구름 보호층을 형성시켜 지구에 필요한 냉각효과를 줄 수 있다. 과학자들은 대기 중 미립자의 양이 보이지 않도록 소위 '마스킹 효과(masking effect)'를 멈추고 대신 2차 충격으로 인해 결합된 무게를 통해 지구의 규모를 전반적인 불안정화 임계치까지 정확히 설정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동 효과를 제거하려면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단일한 지구위험 한계선에서 진전을 이루면 의도하지 않은 좋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까지 성층권 오존층 파괴의 지구위험 한계선은 역사적으로 1987년 채택된 몬트리올 의정서 덕분에 보다 긍정적인 경로에 서있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심각성과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산불로 인한 화학반응에 의해 회복 능력 역시 위험에 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예는 무수히 많이 있다. 각각의 개별적인 지구위험 한계선을 넘어서게 되면 그에 따라 위험 역시 가중시킨다. 한 지역에서의 무리함(overshooting)은 가장 가까운 지역부터 연동되어 나중엔 전체 지구 시스템의 취약성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더 바라건대 그 반대의 경우도 사실이다. 경제 활동과 환경 영향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전체적인 시스템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이와 동일한 관계 패턴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가 있다. 긍정적인 행동의 힘을 대규모로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하여 결과적으로 퇴행하는 것이 아닌 설계에 의해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註: 본 기사는 내용이 많아 2회로 나눠 실을 예정이오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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