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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지구온난화를 2°C로 제한하는 '말도 안되는' 야심찬 계획이 필수적인 이유

UN '기후야망정상회의' 의제는 '탄소를 제거하라'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 마련이 핵심

2023년은 기후와 날씨가 전례없는 극한의 한 해였음이 증명되고 있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지구의 대기 및 해양 온도, 낮아진 남극 해빙, 세계 곳곳의 파괴적인 화재, 폭염 및 홍수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해서는 세계 언론이 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산화탄소(CO₂)가 300만 년 전 한랭화가 진행된 지구의 지질학적 연대인 플리오세(Pliocene) 시대의 온실(hothouse) 세계 이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변화를 완화시키고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으로 2°C라는 마지노선을 지키기도 어려운데 야심 찬 파리협약목표인  1.5°C는 너무 심한 과욕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든 더 늦기 전에 대기 중에 있는 CO₂를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배출량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유수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의 최근 기사를 보면 탄소가격 책정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이 나와 있다. 탄소를 대기로부터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떤 확신을 갖고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탄소' 배출을 실현하는 가장 유망한 기술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22년 11월 초봄 날에 남극의 해빙이 붕괴된 모습 [사진=Chris Turney]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22년 11월 초봄 날에 남극의 해빙이 붕괴된 모습 [사진=Chris Turney]

UN의 의제로 떠오른 탄소제거 문제

지난 9월 20일 뉴욕에 있는 UN 본부에서는 '기후야망정상회의(Climate Ambition Summit 2023)'가 개최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의장을 맡은 이 자리에서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야심찬 '탄소 제거'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 하기로 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2°C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두 가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① 탄소 배출 저감

②'부정적 배출(negative emmission)' 또는 이산화탄소 제거(CDR: carbon dioxide removal)

2021년 열린 COP26 회의에서는 배출량 감축에 대한 글로벌 결의안과 함께 국가, 도시를 망라하는 전반에 걸쳐 '넷제로'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 및 중공업을 포함한 전 세계 일부 산업활동은 탄소배출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탄소배출권으로 배출량을 상쇄하는 주요 방안이 거론되었다.

하지만 딜레마는 탄소배출권의 본질에 있다. 대부분은 소위 '회피 조치(avoidance measure)'를 위해 할당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철저한 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숲 조차도 개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존의 과잉 생성된 이산화탄소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큰 변화가 요구된다. 그냥 탄소를 '배출 방지'가 아닌 대기로부터 적극적으로 포집하는 '탄소 제거'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기 중 CO₂를 줄이는 엄청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은 자명하다. '회피'가 아닌 검증 가능한 '이산화탄소 제거'로의 전환인 것이다. 현재까지 거의 모든 제거 노력은 전통적인 토지관리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혁신적인 제거 기술로도 제거율은 고작 1% 미만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탄소제거 기술이 '바이오 숯(Biocha)'과 '직접 공기 탄소 포집 및 저장(DACCS)'이다. 바이오 숯은 식물 재료의 탄소가 숯으로 격리되어 토양에 저장되는 곳을 말하며, DACCS는 대기 중에 있는 공기에서 CO₂를 직접 제거해 지질 구조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COP26에서는 탄소 상쇄에 대한 예상 수요와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주요 진전을 이루었다. 상쇄하는 만큼 배출권을 갖도록 함으로써 CO₂ 제거 기술 및 탄소 시장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COP26에서의 또 다른 주요 목표는 탄소거래 규칙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자발적 탄소 시장 확장을 위해 조직된 태스크포스팀은 탄소 상쇄 수요가 2030년까지 10배, 2050년까지는 5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장애물은 무엇일까?

우선 잠재적인 병목 현상을 식별하는 것이다. CO₂ 제거 기술을 개발, 테스트 및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이러한 공급 지연은 급격히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제거 수요를 저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의 탄소상쇄 시장이 CO₂ 제거 방법의 품질이나 효과에 관계없이 고정 요금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품질의 입증된 CO₂ 제거 방법을 중시하는 계층화된 시장이 시급하다. 이렇게 해야 고품질의 제거 방법을 빠르게 추적할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가 있다.

그리고 탄소상쇄 시장의 가격 책정 메커니즘도 걸림돌이다. 1톤당 CO₂를 상쇄하는 가격은 10~100달러 범위인데, 숲을 개간하지 않는 것과 같은 저렴한 회피 전략은 이와 같은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CO₂ 제거기술 비용을 고려할 때 기존의 상쇄 금액은 제거된 CO₂의 가격이 1톤당 200달러를 초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모든 것을 '탄소 1톤' 단위로 단순화하는 일반적인 측정 기준은 CO₂ 제거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 방법에는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잠재적인 위험 또는 부작용에 대한 고유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양한 분야를 단일 지표로 묶는 것은 CO₂ 제거의 혁신을 저해한다.

UN '기후야망정상회의 2023' 현장 모습 [사진=UN News]
UN '기후야망정상회의 2023' 현장 모습 [사진=UN News]

이제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보다도 복잡한 지표에 대한 시장의 저항을 이해하고, 보다 미묘하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2단계 솔루션을 고려해야 한다.

① 측정 단위 변경: 표준을 '탄소 톤'에서 '1년간 탄소 톤'으로 변경한다. 이것은 CO₂ 제거 방법의 기간(수명)을 인정하고 탄소를 더 오래 저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표는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② 의무 보증:  '1년간 탄소 톤' 방법으로 신뢰성(검증)과 전반적인 안전성(위험 및 부작용 평가)을 보증하기 위해 판매자의 보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오래 지속되고 신뢰할 수 있게 되며 안전한 CO₂ 제거 방법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육성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개발하고 사용하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해야 한다.

'네이처'지 기사에서 언급한 구조화 된 10개년 계획도 긍정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에 시장을 성숙시키고, 효과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뿐만 아니라, 검증을 미세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의 발전과 규모 확대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10년 동안에 '넷제로'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대규모로 진행해야 할 우리의 숙제인 까닭에 불과 수십 년 안에 CO₂ 제거는 전 세계 식량 생산에 필적하는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이번에 개최된 뉴욕 정상 회담은 올해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 회의'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야심찬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이 마련된 만큼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설정된 온난화 한도 내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탄소에 대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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