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sea otter)이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하구의 해안이 바닷물로 무너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해달은 땅을 파고 초목을 뜯어먹는 습성이 있는 갑각류인 해안 게를 잡아먹어 침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인간은 모피를 얻기 위해 해달을 거의 멸종 직전까지 사냥했었다. 하지만 보존 노력 덕분에 개체 수가 증가했고, 해달은 몬트레이 베이의 엘크혼 슬라우(Elkhorn Slough) 염습지 등 역사적인 서식지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31일 자연과학 분야의 국제종합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 논문은 해달의 수가 많은 습지 개울에서는 해달의 수가 적을 때보다 침식 속도가 더 낮다고 보고해서 눈길을 끈다.
캐나다 나나이모에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대의 지역 생태학자 제인 왓슨은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라며 "해달이라는 한 마리의 동물이 들어와서 포식을 통해 침식의 영향을 실제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달은 자연의 식생 보호자
염습지는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물의 흐름 증가와 해수면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엘크혼 슬라우의 침식량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그 양은 연간 약 30cm로 추정된다.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줄무늬바다게(Pachygrapsus crassipes)도 슬러프의 모래톱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풍부한 식물인 피클위드(살리코니아 퍼시픽카)의 뿌리를 먹으며 한몫을 하고 있다. 해달이 게를 먹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로너트 파크에 있는 소노마주립대의 해양 생태학자 브렌트 휴즈와 동료들은 포식자의 회복이 이 지역의 침식 수준을 변화시킬지 여부를 알고 싶었다.
침식과 해달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엘크혼 슬라우의 과거 침식 속도와 해달 개체 수의 추이 등 여러 증거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또한 포식자 배제 실험을 통해 해달이 일부 개울에서는 굴속에 사는 게를 잡아먹을 수 있지만 다른 개울에서는 먹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각 지역에서 식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비교했다.
해안 생태계 유지에 큰 몫
해달이 게를 잡아먹을 수 있는 제방은 그렇지 않은 제방보다 식생(vegetation)이 더 빽빽했다. 브렌트 휴즈는 해달이 다른 곳의 해초와 거대 다시마 같은 다른 식생에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해달이 가는 곳마다 식물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라며, "해달이 돌아온 지역에서는 침식 속도가 연간 30센티미터에서 10센티미터로 느려졌다"고 말한다.
해달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과거에 살던 지역을 되찾으면 다른 염습지 서식지, 특히 샌프란시스코 만 인근의 습지 침식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 기특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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