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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2023년 세계 10대 청색 해양 이야기

주요 발견, 해저 비극, 국제 협력···2024년 바다에서 있었던 10가지 빅 이슈

2023년은 바다에서 많은 기록이 깨진 해였다. [사진=Joseph Prezioso / AFP via Getty Images]
2023년은 바다에서 많은 기록이 깨진 해였다. [사진=Joseph Prezioso / AFP via Getty Images]

지난해는 전례 없는 더위가 카리브해 분지에 퍼지고 남극의 최고 해빙이 사상 최저치로 줄어들면서 많은 해양 기록이 깨졌다. 각국이 모여 심해 채굴을 논의하고 공해 조약에 서명하는 등 해양에 관한 국제 협력도 활발해졌다. 과학자들은 또한 열수구 아래에 탄력 있는 동물이 서식하고 두족류의 색상 변화 능력을 모방해 청색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페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등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

이러한 거대한 바닷속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들을 놓친 분들을 위해 청색기술 등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해양포털 팀에서 올해의 10대 해양 순간을 정리한 내용을 『청색경제뉴스』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해수 온도 최고치 경신

한 다이버가 백화된 산호 사이를 헤엄치고 있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열의 90 % 이상을 흡수한다. [사진=Lillian Suwanrumpha / AFP via Getty Images]
한 다이버가 백화된 산호 사이를 헤엄치고 있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열의 90 % 이상을 흡수한다. [사진=Lillian Suwanrumpha / AFP via Getty Images]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전 세계 바다의 약 40%가 이미 해양 열파를 경험했으며, 이는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수온이 지속되는 기간으로 정의된다. 7월에는 북대서양과 카리브해 일부 지역에서 특히 극심한 수온 상승이 발생했는데, 플로리다 남부 해역은 7월에 섭씨 38도를 돌파하여 이 지역 평균인 29.5도를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놀라운 기온 상승은 몇 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태평양의 주기적인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 때문이라고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바다가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발생한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도 꼽고 있다. 이러한 해수 온도의 상승은 산호의 백화 현상부터 해조류 번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②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 새롭게 발견

페루세투스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 [사진=Alberto Gennari]
페루세투스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 [사진=Alberto Gennari]

대왕고래는 지금까지 가장 큰 동물이라는 막중한 타이틀을 누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국제과학기술 주간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페루세투스 콜로서스(Perucetus colossus)라는 이름의 거대한 화석이 발견되면서 대왕고래가 가장 무거운 동물이라는 주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페루 남부 사막에서 4천만 년 전의 페루세투스 뼈를 발견했다. 몸무게가 최대 180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물은 최대 4,500만 년 전 바다를 지배했던 바실로사우리드(basilosaurids)라는 멸종된 고래류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빽빽한 뼈 덕분에 이 동물은 먹이를 먹기 위해 해저 근처에 머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13개의 척추뼈와 몇 개의 다른 뼈를 발견했지만, 고래가 어떻게 살고 먹었는지 알려줄 수 있는 더 많은 조각을 발견하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

③ 타이타닉 여행 중 폭발한 타이탄 잠수정

해안경비대 비행기가 대서양에서 타이탄 잠수정을 수색하고 있다. 잠수정 잔해는 10월에 회수되었다. [사진=U.S. Coast Guard via Getty Images]
해안경비대 비행기가 대서양에서 타이탄 잠수정을 수색하고 있다. 잠수정 잔해는 10월에 회수되었다. [사진=U.S. Coast Guard via Getty Images]

지난 여름, 타이타닉의 난파선을 보기 위해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한 5명의 승객이 관광 항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OceanGate Expeditions)사가 운영하던 이 선박은 6월 18일 8시간의 예정된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통신이 두절되었다. 결국 그날 오후 예정된 시간에 잠수정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4일에 걸친 국제적인 수색 끝에 잠수정의 치명적인 파열을 나타내는 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잠수정이 침몰하기 전부터 전문가들은 잠수정 설계에 대한 실험적 접근 방식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수를 강행한 이 회사의 CEO인 스톡턴 러쉬는 폭발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④ 해저에서 번성하는 생태계 발견

지각 아래에서 관충 유충이 발견된 지역과 같은 동태평양 라이즈에 있는 관충류 군집 [사진=ROV SuBastian / Schmidt Ocean Institute]
지각 아래에서 관충 유충이 발견된 지역과 같은 동태평양 라이즈에 있는 관충류 군집 [사진=ROV SuBastian / Schmidt Ocean Institute]

남아메리카 서해안의 지각판 경계인 동태평양 라이즈에는 열수구에서 방출되는 열과 영양분에 의존하는 관충(tubeworm)류 및 다른 동물들의 활발한 심해 생태계가 살아 있다. 2024년 과학자들은 열수구 아래 해저에 서식하는 동물 군집도 발견했다. 열수 분출구는 차가운 물이 마그마와 만나 섭씨 370도까지 치솟는 가스 흐름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이 통풍구 주변에는 리프티아 파키프틸라(Riftia pachyptila)와 같은 관충 동물이 서식하지만, 최근까지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어떻게 한 통풍구에서 다른 통풍구로 이동하는지 알지 못했었다. 종종 이러한 통풍구는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원격으로 작동하는 차량을 이용해 2,500미터 깊이에서 화산 지각 덩어리를 뒤집어보면서 이 동물들이 해저 아래의 틈새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이전에는 동물이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지역에서 관충류, 달팽이, 갯지렁이가 서식하는 터널 네트워크를 발견했다.

⑤ 문어의 위장술에서 영감을 얻은 변색 청색기술 페인트

문어는 발색단의 색소를 사용하여 외모를 빠르게 변화시킨다. [사진=Alexis Rosenfeld / Getty Images]
문어는 발색단의 색소를 사용하여 외모를 빠르게 변화시킨다. [사진=Alexis Rosenfeld / Getty Images]

문어를 비롯한 다른 두족류는 변장의 달인으로, 발색체(chromatophores)라고 불리는 피부 안의 작은 기관 덕분에 외모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이 작은 주머니에는 천연 염료인 크산토마틴(xanthommatin)이 들어 있다. 지난해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산화티타늄과 혼합하여 빛에 노출되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는 용액을 만들 수 있는 합성 버전의 크산토마틴을 만들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생물을 모방하는 이 청색기술은 변화하는 예술 작품이나 일반 페인트의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⑥ 고래를 멸종으로 몰고 간 중세 유럽인들

중세 유럽인들의 사냥을 도와 지역 멸종에 일조했을지도 모르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 [사진=David L. Ryan / The Boston Globe via Getty Images]
중세 유럽인들의 사냥을 도와 지역 멸종에 일조했을지도 모르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 [사진=David L. Ryan / The Boston Globe via Getty Images]

19세기의 격렬한 포경 행위는 종종 전 세계 고래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훨씬 이전인 중세시대의 포경이 유럽 해역의 수많은 고래 종의 고갈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인간이 중세 고래 개체군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기원전 3,500년에서 18세기 사이에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719개의 뼈 표본을 조사했다. 많은 표본이 포경과 자주 연관된 문화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표본의 대부분이 현재 멸종된 대서양 회색고래와 멸종 위기종인 북대서양긴수염고래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중세 유럽의 포경 관행이 고래의 과도한 착취와 지역적 멸종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⑦ 심해 채굴 결정이 지연된 이유

채찍 모양의 길고 가느다란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거미불가사리가 해저를 헤엄치고 있다. [사진=Craig Smith and Diva Amon / 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
채찍 모양의 길고 가느다란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거미불가사리가 해저를 헤엄치고 있다. [사진=Craig Smith and Diva Amon / 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

심해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구리와 같은 귀중한 금속이 감자 크기의 암석인 결절(nodules)에 함유되어 있다. 광업 회사와 여러 국가들은 재생가능 기술에 사용하기 위해 이러한 자원을 채굴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비정부기구(NGO)와 일부 기업, 최소 23개 국가는 심해 채굴 산업에 대한 모라토리엄 또는 예방적 중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채굴이 탄소 흡수원과 해저 근처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종(種)을 포함한 해양 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작년 국제해저기구는 2025년까지 심해 채굴 규제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곳의 심해 채굴 회사는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2024년에 채굴을 시작할 것 같아 걱정이다.

⑧ 남극 해빙은 새로운 쇠퇴의 시대 예고

놀라운 속도로 얼음이 녹고 있는 남극의 해빙 덩어리들 [사진=Kerem Yuce / AFP via Getty Images]
놀라운 속도로 얼음이 녹고 있는 남극의 해빙 덩어리들 [사진=Kerem Yuce / AFP via Getty Images]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남극의 1일 최소 해빙 면적이 새롭게 관측되었다. 그리고 9월에는 남극의 최대 해빙 면적이 1979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는 해빙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지난 7년 동안 상황이 악화됐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전 세계적인 해양 온난화와 남극해 극지방의 따뜻한 물 혼합으로 인해 남극 해빙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 장기적인 감소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빙이 감소하면 동물 개체수가 감소하고 온난화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육지의 얼음이 더 빨리 녹아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⑨ 보트를 괴롭히는 범고래

범고래가 범선을 들이받는 새로운 행동을 취하고 있다. [사진=Sylvain Cordier / Gamma-Rapho via Getty Images]
범고래가 범선을 들이받는 새로운 행동을 취하고 있다. [사진=Sylvain Cordier / Gamma-Rapho via Getty Images]

2024년 이베리아 반도의 범고래는 배를 들이받아 파손하고 때로는 침몰시키기도 했다. 대서양 범고래 관찰그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범고래와 선박 간의 상호작용이 29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500건 이상의 사고가 기록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중 지난 2년간 최소 4건은 선박 침몰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의 사고 중 하나는 작년 10월 31일 모로코 해안에서 범고래가 보트의 방향타를 들이받아 물이 새는 사고가 45분간 발생했다. 파손된 요트는 구조할 수 없었지만 승무원들은 다행히 무사했다. 대부분의 범고래들이 범하는 상호 작용은 50마리 미만의 개체군에서 약 15마리 정도의 범고래가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쪽에서 관찰된 사례는 이러한 행동이 다른 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연구자들은 이 새로운 행동이 고도로 지능적이고 사회적 동물인 범고래의 다른 많은 행동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⑩ 공해 조약에 서명한 70여 개국

공해는 국가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바다의 일부이다. [사진=Owen Humphreys - PA Images /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공해는 국가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바다의 일부이다. [사진=Owen Humphreys - PA Images /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해양 보호를 위한 기념비적인 성과를 꼽으라면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70여 개국이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공해 조약에 서명한 것이다. '국가 관할권 밖 생물다양성 협약(Biodiversity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agreement)'으로도 알려진 이 조약은 일반적으로 해안에서 약 200해리(370킬로미터) 떨어진 공해, 즉 개별 국가의 관할권 밖에 있는 바다의 보호, 보존 및 공평한 이익을 목표로 한다. 조약의 목표에 따라 해양 면적의 95퍼센트가 공동관리 하에 놓이게 되고 남획, 해운, 심해 채굴을 제한하기 위해 특별 해양보호 구역이 설정될 것이다. 이 조약은 거의 20년 동안 진행되어 온 작업이었다.

이제 조약이 발효되려면 서명국 중 60개국이 자체 절차에 따라 조약을 비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조약이 발효되면 지구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2024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올 한 해에는 전 세계 해양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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