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긴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난 데다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더 틀어쥘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절약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EU는 20일 러시아의 추가적인 가스 공급 중단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올 8월에서 내년 3월까지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 위한 규정과 계획을 세우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유럽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쓸 수 있는 방법 네 가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먼저 냉난방 감축 등 실내 온도 조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어컨을 섭씨 1도 올리면 연간 전력 사용량 10%를 줄일 수 있다.
겨울에 유럽에 있는 건물 온도를 1도 낮게 조절하면 오스트리아 연간 수요량에 해당하는 100억㎥의 가스를 아낄 수 있다.
대중교통 요금을 내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을 저렴히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걷기나 자전거 등 다른 이동 수단을 활성화하면 하루 석유 사용량을 33만 배럴가량 줄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기업에서 근무시간에 유연성을 주고 재택근무 일수를 늘리면 절약 가능한 양은 더 늘어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이런 움직임에 착수했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반은 월 1만원 남짓인 9유로에 6~8월 사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도 젊은 층이나 학생, 근로자 등 특정 그룹에 대해 대중교통 요금을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이론적으로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줄이면 차량의 연료 소비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시간당 최소 10㎞를 줄이면 선진국의 경우 석유 수요량을 하루 최소 29만배럴 줄일 수 있다.
다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론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미국은 1974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전국 연방고속도로의 속도제한을 시간당 55마일(88.5㎞)로 정하면서 기름 소비를 2.2%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후 몇 년간 실제 수요는 비교적 변동이 없었다.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에너지 절약 공공캠페인도 중요하다고 NYT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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