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발전 공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용민(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5곳의 ‘2023~2027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향후 5년간 계획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화석연료 투자액의 20%에 불과했다.
발전 공기업들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기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등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이나 기존 설비 보강 등에 24조 2,566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불과 4조 7,379억 원으로 화석연료 분야 투자액 대비 19.53%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2023년 글로벌 에너지 부문 투자’를 살펴보면,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2021년 5,170억 달러(약 691억 원), 2022년 5,960억 달러, 2023년 전망 6,590억 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2021년 1,080억 달러(전체의 14%), 2022년 1,070억 달러(14%), 2023년 전망 980억 달러(12%)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들 5개사 중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이 가장 적은 곳은 남부발전으로, 향후 5년간 이 분야에 4,382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화석연료 분야 투자 계획 5조 7,237억 원의 7.65%에 불과했다.
이어 다른 발전 공기업들의 ‘화석연료 분야/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은 ▲남동발전 5조2,503억/6,805억 원(12.96%) ▲서부발전 4조 9,782억/8,970억 원(18.01%) ▲중부발전 3조 9,169억/7,594억 원(19.38%) ▲동서발전 4조 3,875억/1조 9,628억 원(44.73%)이었다.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만 따로 분류해 투자액을 분석한 결과, 남부발전은 1,778억 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부발전 5,853억 원 ▲남동발전 5,865억 원 ▲중부발전 6,534억 원 ▲동서발전 1조3,624억 원이었다. 5개사의 투자액은 3조3,654억 원으로 화석연료 투자액의 13.87%에 불과했다.
심지어 서부·중부발전은 2027년, 남동발전은 2025~2026년, 남부발전은 2026~2027년 태양광에 대한 투자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발전 공기업 5개사는 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기업 2위부터 6위까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이들 5개사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역시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중부발전 1% ▲동서발전 1.6% ▲남부발전 3.2% ▲서부발전 5.1% ▲남동발전 12.4%였다.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민간 차원 글로벌 캠페인) 이행 등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국가 주도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발전 공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들의 영업손실은 ▲중부발전 953억 원 ▲남부발전 728억 원 ▲서부발전 407억 원 ▲남동발전 234억 원이었다. 동서발전만 1,2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서발전 역시 지난해 대비 25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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