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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색칼럼]'기후총회' 의장국 대통령의 부적절한 입

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지난 11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막을 올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초반부터 논란의 연속이다. 선진국의 기후기금 분담금을 놓고 아웅다웅하더니 12일엔 COP29 개최국 대통령인 일함 알리예프가 기조연설 과정에서 난데없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신의 선물이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알리예프 발언의 골자는 풍력·태양·금·은과 같이 석유와 가스도 모두 '천연자원'이며 그것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온실가스 증가의 주범이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에너지원이다. 많은 국가가 새 유전을 발견하면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기뻐한다. 포항 앞바다에 대량의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나라가 들썩거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화석

[청색칼럼]'기후총회' 의장국 대통령의 부적절한 입
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지난 11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막을 올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초반부터 논란의 연속이다. 선진국의 기후기금 분담금을 놓고 아웅다웅하더니 12일엔 COP29 개최국 대통령인 일함 알리예프가 기조연설 과정에서 난데없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신의 선물이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알리예프 발언의 골자는 풍력·태양·금·은과 같이 석유와 가스도 모두 '천연자원'이며 그것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온실가스 증가의 주범이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에너지원이다. 많은 국가가 새 유전을 발견하면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기뻐한다. 포항 앞바다에 대량의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나라가 들썩거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이 빚어낸 기후위기가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에도 석유와 가스가 '신의 선물'이란 것은 화석연료를 금기시하는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제외하고는 부정하긴 어려운게 현실이다. 대형 유전 발견 하나만으로 최빈국에서 석유부국으로 바뀐 가이아나가 좋은 사례다. 지난 2015년 대서양 연안에서 발견된 대규모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이아나의 경제 규모는 세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역사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문제는 굳이 전세계가 기후환경 리더들이 대거 모인 기후총회에서, 그것도 개최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석유와 가스가 신의 선물이라고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그 취지를 십분 고려해도 쉽게 납득이 안간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논의하는 기후총회에서 기후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추켜세우는 것은 넌센스다.
 
게다가 2015년 파리기후협약 체결 이후 9년만에 COP체제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파리협약에서 규정한 산업화 이전 기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국제사회의 약속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밸런스가 깨지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사회의 기후이니셔티브 자체를 부정하며 화석연료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세계 최강국 미국의 이탈이 현실화했다.
 
트럼프는 기후협약에 기반한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와 친환경 정책 자체를 '사기'에 비유할 정도다. 트럼프의 정책노선에 동요한 것인지, 향후 트럼프 눈밖에 날 것을 걱정한 것인지는 몰라도 트럼프의 대선승리가 확정된 이후 주요국 대표가 COP29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처럼 기후총회에 체제 유지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석유=신의 선물'을 부르짖은 COP29 의장국 대통령의 입은 이래저래 매우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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