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로부터 경제를 구하고 기후재앙도 피할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기후위기의 시대이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도 달라지고 기업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과거 근대화 시대(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개인의 사익 실현에 있어서도 최대한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사회 전체의 이익도 자연스럽게 증진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것이 이른바 신자유주의적 기조이다. 그러나 이후 1990∼2000년대에 불평등의 심화, 고용불안, 환경파괴 등 신자유주의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강조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ESG의 중요한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ESG가 CSR의 확장적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최근 ESG가 기업 활동 전반에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에 주로 사용하던 재무지표가 기업의 현재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였다면, ESG는 기업의 건강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진단하는 비재무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으로는 ESG가 기업의 중장기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주요 비재무적 지표가 될 것이다.
ESG는 현세대와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세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례 없는 기업의 ESG 경영 열풍이 불고 있고, 이에 따라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일반 대중의 인식 또한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큰 특징으로 하나는 ‘초연결’이고, 다른 하나는 ‘보통 사람들의 부상’으로 들 수 있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서 긴밀하게 연결되는 초연결의 사회이다. 국경을 넘어 수많은 ‘지구촌’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이를 이용해서 국내외의 수많은 상품이 거래되며,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지식이 쏟아져 나온다. 누구나 원하면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에 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ESG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하나의 중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한 축인 기업의 경영 전환을 촉구하는 동력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주체에 의하여 구체화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자금조달 창구인 자본 시장의 대규모 투자기관 및 개인 투자자 등 주요 참여자와 기업 자금조달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 발전을 위하여 기업의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급기야 오늘날에 들어와서는, ESG에 관한 기업의 경영활동이 본래의 취지에 얼마나 충실히 따르는가를 점수화하기에 이르렀다. 근래 미국 Bank of America의 조사에 따르면 점수가 높은 상위 20% 기업의 기업가치가, 점수가 낮은 하위 20% 기업의 기업가치의 다섯 배가 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로, ESG의 취지를 잘 실천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사실들이 줄지어 증명됨에 따라 ESG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여러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대학교에서도 ESG 경영을 위한 전문가 양성 과목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고, 이는 매우 바람직한 추세이긴 하지만 실천으로 나아가기엔 아직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ESG에 입각한 기업의 경영전략이 본래의 취지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ESG 성과에 대하여 기업이 공개하는 정보가 과연 믿을 만한지에 대해 늘 감시하고 비판할 줄 아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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