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지역에 17일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해갈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강릉 지역에는 시간당 수십㎜의 강한 비가 내렸지만, 가뭄으로 바닥을 완전히 드러낸 오봉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저수지로 이어지는 하천에는 가는 물줄기만 형성돼 근본적인 가뭄 해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단시간 집중호우로는 메말라 있던 상류 지역 토양이 물을 흡수하고, 증발량도 많아 실제 저수지까지 도달하는 유입량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봉저수지는 지난 몇 달간 지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저수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나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된 지 오래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는 "오봉저수지가 정상 수위를 회복하려면 최소 수일간 지속적인 강수가 필요하다"며 "하루 이틀의 집중호우로는 가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강릉 지역 강수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20-50㎜ 내외를 기록했다. 이는 평소보다 많은 양이지만 장기간 누적된 가뭄 피해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오봉저수지 상류 지역의 토양이 극도로 메말라 있어 빗물의 상당 부분이 지표 유출 없이 토양에 스며들거나 증발로 손실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 전문가들은 "가뭄이 극심했던 지역에서는 단기간의 집중호우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강수가 더욱 효과적"이라며 "토양의 수분 함량이 회복되고 지하수위가 상승해야 본격적인 유입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릉시는 이번 강수에도 불구하고 가뭄 대응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급수차 운영과 대체 급수원 확보 노력을 지속하면서 추가 강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강릉 지역에 당분간 추가적인 강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봉저수지를 포함한 강릉 지역 가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농민들은 "오랜만에 내린 비에 기대를 했지만 여전히 저수지에는 물이 거의 고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근본적인 가뭄 해결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외에도 관내 다른 농업용 저수지들의 상황도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체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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