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의날을 앞두고 대구 수성구의 대표적인 생태 공간인 망월지에서 대규모 환경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일대에서 자연보호수성구협의회 회원과 구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화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정화 활동은 오는 22일 세계물의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수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물의날은 유엔이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지정한 국제 기념일로,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유엔의 요청에 따라 기존 7월 1일이던 물의 날을 3월 22일로 변경해 세계물의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망월지는 1920년대 자연적으로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로 면적은 1만8904제곱미터 규모다.
2007년 봄비가 내리던 날 망월지 인근을 지나던 한 등산객이 두꺼비 수십 마리를 차로 치었다며 환경단체에 신고하면서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지게 됐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여 마리 내외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인근 욱수산에서 이동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집단 산란지다.
두꺼비는 통상 경칩 이전인 2월에서 3월쯤 산에서 내려와 망월지로 향한다.
암컷 두꺼비 한 마리당 평균 1만 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한 새끼 두꺼비들은 5월 중순쯤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는 이처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망월지의 수질과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산란기에는 지난 2월 10일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자연보호수성구협의회는 매년 두꺼비 산란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와 서식지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정화 활동에는 망월지 둘레길과 주변 산책로, 저수지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를 비롯해 망월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각종 폐기물을 수거했다.
자연보호수성구협의회 관계자는 "세계물의날을 앞두고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망월지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월지는 두꺼비뿐 아니라 다양한 수생 생물이 서식하는 소중한 생태 공간"이라며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망월지는 도심 속에서 자연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귀중한 공간"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깨끗하게 보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성구는 망월지의 체계적인 생태 보전을 위해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해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생태교육관 건립과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생태교육관은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생태교육 및 체험 공간, 미디어아트 생태전시실, 망월지 두꺼비를 캐릭터화한 '뚜비' 기념품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서는 망월지 주변 약 7000제곱미터의 땅에 두꺼비 대체 서식지와 훼손지 복원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또한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망월지 두꺼비를 주제로 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 감수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두꺼비 산란 시기인 2월부터 3월, 새끼 두꺼비 이동 시기인 5월에는 학생들이 직접 망월지를 방문해 두꺼비의 생태를 관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수성구는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를 통한 모니터링, 망월지의 수질검사와 수위 관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새끼 두꺼비가 산으로 이동하는 5월 말까지 망월지 수위 및 수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울타리 훼손 행위와 수질 오염 행위도 감시한다.
앞서 2022년 4월에는 망월지 수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올챙이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토지 개발을 위해 농업용 저수지인 망월지의 용도 폐기를 주장했던 지주들이 물리적 항의를 벌인 것으로 추정됐고, 수문 개방을 주도한 수리계 대표는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수성구는 망월지 인근 농지를 매입해 토지 소유권을 확보하고 생태 보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보전의 중심지로 만들어 전국 대표적인 자연 생태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1995년 이래 매년 세계물의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단체들도 도심과 하천 정화 작업 등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세계물의날을 맞아 수자원 보호와 수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성구는 앞으로도 세계물의날을 비롯한 각종 환경 기념일에 맞춰 망월지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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