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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여전히 미진한 기후위기 대응...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경신

기상청 ‘지구대기감시보고서’,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전지구 평균치 상회

여전히 미진한 기후위기 대응...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경신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미진한 것일까, 아니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일까.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맞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온실가스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각 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바람이 가세게 불고 있으나 오히려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 농도가 높아지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진다. 결국 생태계 파괴, 식량 위기, 이상 기후로 인해 자연재해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체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한번 방출되면 100년 이상 대기에 머무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위기가 지구를 덮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최근 내놓은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의하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촌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사상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보고서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기준 2023년 이산화탄소 배경 농도가 427.6ppm으로 직전 년도 대비 2.6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1년만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0.6.1%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농도는 전지구 평균 419.3ppm(미국해양대기청 발표값)보다 8.3ppm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 중 하나로 분류되는 이유다. 전지구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2.8ppm 증가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온실가스의 또다른 주범인 메탄과 아산회질소 농도 역시 나란히 기록을 경신했다. 안면도 감시소 기준으로 작년 메탄 농도는 2025ppb로 2022년보다 14ppb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는 338.8ppb로 0.7ppb 증가, 육불화황은 12.2ppt로 0.7ppt 증가해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지상에서 매년 상승하는 온실가스를 입체적으로 관측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에 기상항공기와 기상관측선으로 관측한 온실가스 자료를 포함했다"면서 "온실가스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의 농도가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표지에 사용된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 사진=WMO제공
기상청은 다만 안면도에서 관측한 다른 기후변화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광학깊이(AOD, 대기 중 에어로졸에 의해 빛이 감쇄되는 정도로 에어로졸의 양과 비례), 에어로졸 총수 농도,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입자상 물질(PM10) 등은 대부분 감소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고품질의 온실가스 등 지구대기감시 자료 생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산화탄소 특성상 한번 올라간 온실가스 농도를 줄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가 힘을 모아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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