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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

열대야 현상 전국 확산...강릉 6월 이례적 고온 기록

기상관측 사상 6월 초열대야 가능성 제기...도시열섬·기후변화 복합 작용

열대야 현상 전국 확산...강릉 6월 이례적 고온 기록
강릉 안목해변에서 시민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열대야로 인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9일 오후 8시 강릉은 31도를 기록했으며, 밤사이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예고되어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안목해변에서 시민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열대야로 인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9일 오후 8시 강릉은 31도를 기록했으며, 밤사이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예고되어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6월 중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강릉의 경우 29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올해 첫 열대야가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대야 정의와 기상학적 특성

열대야는 여름철 18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지칭하는 기상학적 용어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는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연간 7일 정도 열대야가 발생한다. 연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귀포로 31.1일이며, 그 다음은 제주시 30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포항시 20일, 대구광역시 17일의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고,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여수시, 목포시, 창원시 등이 15-17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는 남부 지방에서 대도시이거나 해안가인 지역이 열대야 최상위 라인에 있음을 보여준다.

강릉 6월 열대야의 기상학적 의미

강릉에서 6월 중 열대야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2022년 6월 29일 강릉에서 30.1도를 기록하며 6월 사상 첫 초열대야 현상을 보인 바 있다. 초열대야는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열대야보다도 더 극단적인 현상이다.

2025년 5월 21일에는 강릉에서 아침 최저기온 23.1도를 기록해 열대야 기준에 1.9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온 현상을 보였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5월은 커녕 6월에 이러한 기온을 보인 것도 충격적인 수치였으나, 이제는 5월 중순에도 열대야에 근접한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전국 열대야 발생 현황과 동향

MBC 강원영동에 따르면 강릉 지역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밤사이 강릉의 최저기온이 26.5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6월 10일과 비교해 8일 늦게 기록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주도는 6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발생하며, 최근에는 도시 열섬 현상의 영향으로 특히 대도시에서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데이터를 보면 서울에서 열대야가 48일, 제주시에서는 75일이나 발생했다. 특히 2024년 7월부터 9월 사이 기록적인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여 거의 모든 날이 열대야였으며, 9월 상순을 넘어 중순까지 열대야가 지속되었다.

도시열섬 현상과 기후변화 영향

서울의 경우 열섬 현상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연평균 약 15일의 열대야가 발생한다. 서울에서 하루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수는 1940년대 이전에는 거의 없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연간 10일가량 나타나고 2020년대 들어서는 연간 20일 이상인 경우가 생기고 있다.

국내 열대야 기록은 폭염으로 유명했던 1994년 대구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2000년대 이후에 집중되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2024년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 기록도 빠르게 경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1994년 폭염은 낮에는 무덥더라도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지역도 많았던 반면, 2024년 폭염은 밤에도 높은 습도와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 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아졌다.

수면의질 및 건강 영향

열대야가 발생하면 더위 때문에 밤잠에 못 들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빛이 줄어들고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여름에는 낮이 길고 기온이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18-22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대략 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수면에 적당하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에는 잠을 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이 계속되면 집중력 저하, 졸음 등으로 다음 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각종 사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에너지 소비와 경제적 파급효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냉방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밤시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해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적절한 온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는 전력공급 시스템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업 및 산업 분야 영향

열대야는 농작물과 가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야간에도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식물의 호흡량이 증가해 광합성으로 생산된 양분이 소모되어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준다.

축산업에서는 가축의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번식 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돼지와 닭 등은 고온에 민감하여 폐사율 증가 우려가 있어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국제적 동향과 비교

일본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이전에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정도까지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6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발생하고 있어 그 경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야간에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열대야라고 부른다. 독일어권에서는 UTC 기준 저녁 6시에서 다음 날 6시 사이의 최저 기온이 20도를 넘을 경우를 열대야라고 정의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 방안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대야의 빈도와 강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기후적응 대책 마련과 도시 계획 차원에서의 열섬현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 차원에서는 녹지 확대, 바람길 조성, 쿨루프 설치 등을 통해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건물 단열 개선과 효율적인 냉방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향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주변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6도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어 열대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열대야는 더 이상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닌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현상"이라며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과 시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야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개인 차원의 건강관리부터 사회 전체의 에너지 정책까지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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