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는 6월 12일 서울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에너지 이용 활성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정책에서 소외되어왔던 열에너지의 중요성과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열에너지의 정책화·제도화를 위한 첫 정부 주도 논의의 장으로, △정책 방향, △기술 동향, △연구개발 현황 등을 망라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오세신 연구위원은 열에너지의 개념과 국내외 정책 사례를 설명하며, “국가 차원의 열에너지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정책 전담부서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열에너지가 전기나 수소만큼이나 중요한 전환 대상임을 역설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세종대 정재동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술 전망을 인용하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열에너지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열펌프(Heat Pumps)와 함께, 열에너지 저장 기술(TES, Thermal Energy Storage)을 핵심 기술로 꼽았다. TES는 태양열이나 산업 폐열 등 시간 차가 발생하는 열원을 저장해 수요 시점에 맞춰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지역난방 네트워크 혁신 등 인프라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방향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임승빈 수요관리실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고온 히트펌프(180℃ 이상), 열공급 최적화 기술, 전기화 기반의 빅데이터 연계 기술 등 정부의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단국대 조홍종 교수를 좌장으로, 고려대 하윤희 교수,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백영진 본부장, 국회미래연구원 정훈 팀장 등이 참석해 ‘열에너지 거버넌스의 필요성’과 ‘탄소중립 이행수단으로서의 실효성 확보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한화진 탄녹위 공동위원장은 “개별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열에너지 전환의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도 정비, 정책 조직 신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탄녹위는 이날 논의된 제언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협력하여, 열에너지 분야의 정책목표 설정과 제도적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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