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격인 국제결제은행(BIS)이 친환경 자산 시장에서 가격 거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를 멈추고, 인종 및 계층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절실함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간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ESG)와 관련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3조 달러에서 2020년 40.5조 달러까지 급증했으며, 현재 은행과 펀드에 의해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전체 자산 중 1/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SG 또는 사회책임투자(SRI) 원칙을 사용하는 ETF 및 뮤추얼 펀드로 그 범위를 좁힐 경우, 약 2조 달러 규모로서 성장세로만 따지면 훨씬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년간 급부상한 청정에너지, 전기 자동차 관련 주식, 녹색 채권 등의 자산에서 쉽게 관찰된다.
그런데 이러한 ESG 열풍에 대해, BIS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ESG 자산들의 가치가 왜곡됐을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국장은 이를 `그린버블`이라고 언급하면서, ESG 관련 ETF와 뮤추얼 펀드의 급등세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둔 시기의 주택저당증권(MBS)의 급등세와 견줄 만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 가치들이 이미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린버블이란, '녹색 거품'이란 의미 그대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들이나 자산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들어와 ESG 자산 가격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그린버블의 예로 넘쳐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를 들 수 있다. 해당 주가는 지난해 1월 말 이전까지는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위 `광란의 시기`에 90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껑충 뛰었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무려 16,000%나 증가했다.
보리오 국장은 감독 당국이 이러한 투자자 수요의 쏠림 현상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2000년대 초의 닷컴버블이나, 1800년대 미국에서 일었던 철도 붐과도 비교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린워싱은 특정 기업의 친환경적 공로가 과대평가되거나, 실제로는 그 기업이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린버블과 그린워싱 모두 현재 ESG 열풍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기조가 결합돼 나타난 현상으로, 이럴 때일수록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만약 어떤 기업의 주가가 ESG 붐을 타고 급등했더라도, 해당 주가는 이미 고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설상가상으로 자칫 그 기업의 그린워싱 행태가 탄로 나기라도 한다면 해당 주가는 그동안 부풀려진 '거품'이 꺼지면서 폭락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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